김부선 "내가 마지막 대마관련법 피해자였으면"

김태은 기자  |  2006.05.15 15:40


2004년 대마관련법에 대한 위헌법률 심판 신청을 냈던 영화배우 김부선이 마약복용혐의로 입건된 후배 여배우 고호경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고호경은 15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찰에서 수사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김부선은 이날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대검찰청 마약수사반에서 대마 단순 흡연자들은 불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웬만하면 병원으로 보내 치료를 받게 하겠다고 브리핑을 하고 이에 대해 '추적60분'에 인터뷰까지 하더니, 이후 가수 조정현씨도 구속 수사를 했다"며 "언제까지 대마초를 피운 것으로 구속을 시키고 전과자를 만들 것이냐"고 되물었다.


김부선은 이어 "줄기세포 조작 논란에 휩싸인 황우석 박사도 외국에서 과학자를 구속 수사한 적이 없다는 전례를 들어 불구속했다는 얘기를 듣고, 단순 대마흡연자들이 구속되는 현실에 대성 통곡을 했다"며 "내가 문화예술인으로서 마지막 피해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김부선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재판을 4번 받고 8개월간 옥살이를 했고, 재작년에는 들어온 일도 다 끊겼고 받아주는 곳이 없어 제주도까지 갔었다. 올해 고3이 된 딸이 몰매를 맞기도 하고 너무 손가락질 받고 살았다"며 "젊은 친구들이 이 일로 묻혀버리고 사회생활을 못한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서도 대마초를 피우면 벌금 5만원으로 끝난다는데 우리는 공산국가보다 심한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한편 김부선은 "위헌신청이 기각된 이후에도 개인적으로 세미나 공청회 등을 다니며 대마초 비범죄화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고호경 등도) 도와달라고 하고 대마초 비범죄화 운동에 동참한다면 언제든지 도와줄 용의가 있다"며 "이제는 전문가들과 법조인들이 나서 도와줄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강변했다.

<사진= 1990년작 영화 '화대'에 주연으로 출연한 젊은시절의 김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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