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토요일은 밤이 없다'에 함께 출연한 김부선(사진 왼쪽)과 오수미(사진 가운데)
영화배우 김부선(43)이 고(故) 오수미(본명 윤영희)-신승리(29) 모녀와 모두 한 영화에 출연했던 인연이 밝혀졌다.
김부선은 12일 "영화 '너는 내 운명'을 촬영하러 갔을 당시 오수미 언니의 딸 승리와 우연히 만나 함께 출연했다"며 "수미 언니와도 '토요일은 밤이 없다'(1986)에서 출연한 인연이 있는데 모녀와 모두 영화 인연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신승리는 고 오수미와 고 신상옥 감독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1남 1녀중 둘째. 오는 14일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오빠 상균(31)씨는 지난 2004년 홍콩에서 결혼식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선은 "'너는 내 운명'에서 승리는 보건소 직원으로, 나는 황정민의 이웃에 사는 푸줏간 집 누나 역으로 출연했었다"며 "너무 반가워서 내 수중에 있는 돈을 만원만 남기고 다 주고, 5돈짜리 금반지까지 빼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승리가 역시 부모의 피를 물려받아서 그런지 '너무 영화가 하고 싶다'고 하더라"며 "동국대 연극영화학과를 나와 연극도 하고 카메라도 다뤄왔다"고 전했다.
김부선은 또 "아이들의 계부인 김중만 사진작가가 지금까지 두 남매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 지난번 스크린쿼터 1인시위 도중에 만나게 돼 '존경한다, 훌륭하다'라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한편 김부선은 "오수미의 패션감각은 칸에 가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세계적이다. 음악, 시, 그림을 아는 예술감각이 뛰어난 사람이었다"며 "나보다 11살이나 연상인데도 너무 몸매가 좋고 섹시해 질투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고했다. 또 92년 하와이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오수미의 장례식이 제주도에서 치러지던 때 수백명의 문상객이 참석했었다고 추억하고 "오수미의 팬들이 그녀를 오랫동안 기억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1950년생인 고 오수미는 70년 영화 '나이프 장'으로 데뷔했으며, 섹시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로 한시대를 풍미한 뛰어난 여배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