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타짜' 이어 '허영만 돌풍' 일으킬까

김관명 기자  |  2006.10.07 07:30


조승우 김혜수 주연의 '타짜' 반응이 뜨겁다. 도박을 소재로 한 피 튀기는 남자영화에 18세 관람가라는, 도저히 흥행에는 도움 안되는 여건속에서도 추석 개봉작 중 흥행 1위를 질주 중인 것이다.


이는 물론 '범죄의 재구성'에서 확인한 최동훈 감독의 꽉 조여주는 연출력,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의 명불허전 연기력이 합쳐진 결과지만, 빼놓을 수 없는 요인도 있다. 바로 국내 만화사에 리얼리즘에 관한한 혁명적인 족적을 남긴 허영만 원작이 갖는 관객 흡입력이다.

잘 알려진대로 허영만 작가는 다양한 소재를 완성도 있게 요리하는 국내 대표적인 만화작가 중 한 사람. 386세대라면 거의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봤을 장중한 현대사 '오! 한강'을 비롯해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던 기업과 청춘 이야기 '아스팔트의 사나이' '미스터Q', 복서 이야기 '카멜레온의 시'(비쩍 마른 주인공 이강토의 '무당거미'도 있다), 이제는 전설이 돼버린 '각시탈'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소재의 작품을 생산했다.


이제 허영만 만화를 원작으로 한 또 한 편의 영화가 관객을 찾아간다. '올드보이'의 제작사 쇼이스트가 올 겨울 개봉예정으로 제작중인 전윤수 감독의 '식객'. 동아일보에 연재된 원작만화는 단행본만 54만부가 팔렸으며 온라인 연재당시에는 최고 조회수 40만건을 기록한 바 있다.

요리를 소재로 한 이 작품 역시 허영만 특유의 꼼꼼한 현장취재와 전문용어 사용, 구체적인 캐릭터 구현 및 대결구도, 미스터리 기법을 통해 우리 음식 맛에 얽힌 정서를 파헤쳤다. 당대 최고요리사였던 대령숙수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두 주인공 성찬과 봉주의 맞대결을 그린 것. 물론 '맛의 달인' '아빠는 요리사' '미스터 초밥왕' 같은 일본 요리만화처럼, 각 요리비법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김강우 임원희 이하나 주연의 영화는 현재 50% 정도 촬영됐으며 내년 1월 개봉예정이다. '비트', '타짜'에 이어 '식객'이 극장가에 다시 한번 '허영만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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