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심수봉 ⓒ<머니투데이>
가수 심수봉이 자신의 전국투어공연 도중 팬들에게 박정희 대통령과의 첫대면 사실을 정확하게 설명해 공연장을 술렁이게 했다.
지난 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전국 투어공연에서 심수봉은 "며칠전 아사히 신문에서 '무궁화의 여인, 가수 심수봉의 반생(半生)'이란 제목으로 연재된 기사중에서 정확하게 표현이 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팬 여러분에게 확실하게 전달하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심수봉은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때, 미소라 히바리의 '슬픈 술'(가나시이 사케)을 첫곡으로 불렀는데 그 곡을 부른 이유는 주변의 사람들이 불러라고 권유해서 불렀던 것이다. 신문에 실린 기사에는 박 대통령이 그 노래를 듣고 '너 일본 사람이냐'며 좋아했다고 되어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심수봉은 "곡이 끝나자 박대통령은 버럭 '어디서 왜년을 데리고 왔느냐'며 화를 냈다. 이어 내가 '눈물젖은 두만강'과 '황성옛터'를 불렀더니 그제서야 한국 가수인 줄 알고 미안함을 나타내며 좋아했다"고 밝혔다. 또 "당시 정확한 사실을 밝히는 것이 역사와 고인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해 팬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한다"고 강조했다.
심수봉은 또 "내가 박근혜 대표에게 '정치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말이 마치 정치를 하지 말라고 쓴소리를 한 것처럼 전달되는 것도 유감스럽다. 박근혜 대표를 표적삼은 지난 테러사건을 보면서 과거의 악몽을 보는 것 같아서 내 일같이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그래서 좀 편안한 생활을 가지는 것이 좋지 않을까하는 애정어린 염려 차원의 발언이 상당히 왜곡되었다"고 말했다.
전국투어 공연의 매진사례를 이어가고 있는 심수봉은 이날도 앵콜 연호를 받아냈다. 공연장은 일순 스탠딩 공연으로 돌변할 만큼 중장년의 열정과 갈채가 이어졌다. 심수봉의 전국투어공연은 부산 시민회관 대극장(11월 19일), 성남아트센터(11월 25일), 충남대학교 정심화홀(12월16일)에서 차례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