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카지노로얄', 스피드+타이타닉+타짜?

유순호 기자  |  2006.11.28 17:24


'007' 21번째 시리즈인 '007 카지노 로얄'(감독 마틴 캠벨)이 28일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007 카지노 로얄'은 1953년 출간된 이언 플레밍의 첫번째 제임스 본드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21번째 '007' 시리즈. 지난 17일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전세계 33개국에서 개봉해 개봉 첫 주에만 8300만달러(약 830억원)를 벌어들였을 만큼 올 연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초대형 블록버스터다.


이날 국내 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007 카지노 로얄'은 145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스토리와 화려한 액션으로 보는 이들을 스크린에 몰입케 했다.

특히 이번 시리즈는 제임스 본드가 살인면허 '00'를 받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살인면허 취득 후 MI6 요원으로서 초창기 활약과 그의 조력자로 파견된 베스퍼 린드와의 비극적인 첫사랑도 함께 그렸다.


피어스 브로스넌에 이어 본드를 맡게된 다니엘 크레이그의 색다른 본드 연기도 눈길을 끌었다. 초창기 본드의 모습답게 크레이그는 황당한 신무기 대신 자신의 몸을 무기삼아 폭발적인 육탄연기를 펼쳤으며, 예전 본드의 살인 미소는 없지만 조금은 따뜻한(?) 인간미도 느끼게 하는 본드를 연기했다.

이번 영화는 이안 플레밍의 '카지노 로얄' 원작에 담긴 클라이막스 중 하나인 몬테카를로 호화 카지노에서 펼쳐지는 본드와 악당 르쉬프(매즈 미켈센)와의 포커 대결을 리얼하게 담았다. 막대한 테러 자금을 모으기 위해 포커 게임을 벌이는 이 영화의 주 설정답게 마치 국내 영화 '타짜'에 버금가는 배우들의 포커 솜씨(화투와 트럼프의 차이는 있지만)와 긴장감 넘치는 레이스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007 카지노 로얄'은 '007' 시리즈의 최신 버전답게 그 어떤 버전을 능가할 액션신에 특별히 집중한 느낌이다. 초반부터 숨가쁘게 진행되는 고공 크레인 결투신으로 눈길을 붙잡은 이 영화는 영화 '스피드'를 방불케 하는 스카이플릿 폭파 음모신, '타이타닉'을 방불케 하는 연인 베스퍼 구출 수중신 등 이미 눈에 익은 갖가지 액션신의 베스트 모음을 보여주는 듯 했다.

반전에 반전 그리고 또 반전, 계속되는 반전의 연속으로 결말에 대한 예측을 불허케 하는 '007 카지노 로얄'은 '타짜' '스피드' '타이타닉' 등 국내외 인기 영화의 인기 요소들의 모음만큼 본전 생각은 않게 하는 영화다. 다음달 21일 개봉.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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