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쿨FM '볼륨을 높여요' DJ로 발탁된 메이비 ⓒ최용민 기자 leebean@
‘활동 중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이란 질문에 상당수의 연예인들은 라디오 DJ를 꼽는다. 과거에 비하면 현란한 색채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TV에 밀린 것이 사실이지만, 라디오만이 갖는 매력이 여전히 큰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연예인들이 매일 고정된 시간에 나와 생방송을 진행해야 하는 불편함에도 불구, 라디오 DJ에 대한 꿈을 갖는다.
데뷔 6개월 밖에 안 된 신인가수 메이비도 언제쯤 라디오를 진행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6개월 만에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메이비에게 KBS 쿨FM ‘볼륨을 높여요’의 DJ 제의가 들어온 것이다. 믿을 수 없어서였을까? 메이비는 “거짓말 같아 웃음만 나왔다”며 당시 그 순간을 회고했다.
“‘지금 필요한 사람’이 돼 드릴게요.”
메이비는 여자가수 치고 적지 않은 나이에 데뷔했다. 10대 가수들이 판을 치는 요즘, 하루라도 빨리 데뷔하는 것이 이치에 맞겠지만 첫 번째,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 회사 모두 이런저런 이유로 가수데뷔를 시켜주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라디오는 좋은 친구가 돼 줬다.
“난 라디오의 매력을 알고 자란 세대에요. 중고시절부터 라디오가 큰 비중을 차지했죠. 그러다 혼자 안 좋은 일 있어 방에 있을 때면 라디오를 들었죠. 혼자 라디오를 듣고 있으면 음악도 듣게 되고 생각도 하게 돼요. 그러다 문득 굉장히 성숙한 나를 발견하게 됐죠.(웃음)”
그 때 그 시절 좋은 친구가 되어준 라디오처럼 메이비도 수많은 청취자들에게 ‘지금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람이 너무 힘들어서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막상 전화를 거니 ‘나 바뻐. 이따 내가 전화할게’란 말이 돌아오곤 하죠. 난 사람들이 기분 안 좋고, 우울할 때 ‘지금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메이비는 늘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생각으로 방송을 진행한다. 이런 그녀의 마음을 팬들도 알았는지 게시판에 올라오는 청취자의 따뜻한 반응에 메이비는 “혼자 스튜디오에 있지만 많은 사람들과 얘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한다”며 라디오 DJ의 매력에 푹 빠질 수 밖에 없는 매력을 설명했다.
KBS 쿨FM '볼륨을 높여요' DJ로 발탁된 메이비 ⓒ최용민 기자 leebean@
“(최)강희 언니의 솔직함 이어갈래요.”
메이비는 라디오 DJ로서 다부진 각오만큼이나 그녀는 앞서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최강희의 ‘솔직한 매력’을 이어가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강희 언니의 방송은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모든 것이 진심이었죠. 듣고 있으면 그냥 알 수 있었어요. 나 역시 친한 언니, 누나 혹은 동생이 되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어요. 물론 내 얘기도 털어놓고요.”
워낙 가수활동을 늦게 시작했기 때문인지 메이비는 “라디오 DJ는 늦복”이라며 “데뷔 전부터 이런 날을 꿈꿨다. 열심히 하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