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수강세…빌보드공략…디지털음반 폐해

[2007년 가요계 전망]

김원겸 기자  |  2007.01.02 13:51
다사다난했던 2006년이 저물고 희망의 '황금돼지띠'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2006년 가요계는 남자가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진 반면 여가수들의 활약이 저조해 양극화현상을 보였고, 미디엄 템포에 대한 장르의 편중화 현상도 심했다. 또한 음반시장 침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디지털 음반시장은 양적 팽창을 이뤘다. 올해 가요계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지 내다봤다.


연초 컴백하는 여가수들. 왼쪽부터 이효리 아이비 채연 윤미래 연초 컴백하는 여가수들. 왼쪽부터 이효리 아이비 채연 윤미래


여전사들의 귀환·여성그룹 대거 데뷔…'女風' 강세

2007년 가요계는 연초부터 강한 여풍(女風)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여가수들이 새해 첫달부터 대거 컴백할 예정이며, 신인 여성그룹들이 대거 데뷔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1월부터 이효리와 윤미래, 양파, 아이비, 채연 등이 컴백하며 상반기에 렉시 이수영 등도 새 음반으로 가요계로 돌아온다.

이효리는 뮤직드라마와 함께 이달 말 두 곡의 신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비와 채연도 2월 이내 음반을 발표하며 이효리와 함께 '섹시열풍'을 주도할 예정이다. 여기에 각각 지루한 소속사 문제를 해결한 윤미래와 양파도 애절한 R&B 발라드로 여풍에 합류한다. 이밖에 렉시 거미 이수영 등도 새해 음반을 발표하며 여풍을 이끌 예정이다.


신인 여성그룹들은 비슷한 시기에 한꺼번에 선을 보일 예정이다. 베이비복스 2기로 불리는 베이비복스리브는 지난 연말 이미 몽골에서 데뷔 무대를 치른 후 오는 10월부터 아시아 10여개국을 돌며 쇼케이스를 벌인다. 베이비복스리브는 탤런트 양미라의 동생 양은지가 속해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또한 비를 '월드스타'로 키운 박진영이 야심차게 선보인 '원더걸스'도 눈여겨볼만한 신인. 2001년 SBS '영재 육성 프로젝트 99%의 도전'을 통해 선발된 민선예를 비롯해 5인조로 구성될 예정이며 2월께 데뷔음반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밖에 핑클 소속사에서 '제 2의 핑클'로 2월께 여성 4인조를 데뷔시킬 예정이며, 보아 동방신기가 소속된 SM 엔터테인먼트도 '슈퍼걸스'(가칭)을 선보일 예정이다. 몇 개의 기획사에서 비밀리에 여성그룹을 준비중이다.

미국진출에 나서는 가수들. 비 세븐 임정희 민 미국진출에 나서는 가수들. 비 세븐 임정희 민


오리콘을 넘어 빌보드로…미국진출 줄이어

새해엔 가요계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꽃을 피울 전망이다. 국내 가수들이 미국시장에 정식으로 음반을 내고 속속 데뷔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비와 세븐, 임정희, 민 등은 이미 미국에서 음반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아시아의 별' 보아도 미국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드라마 촬영에 한창인 세븐은 이미 미국 데뷔 싱글녹음을 일부 마친 상황이며, 드라마 촬영이 끝나는 3월이면 곧바로 마무리해 5월께 정식으로 데뷔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뉴욕공연과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비는 여름께 미국에서 정식음반을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미국으로 건너간 임정희는 최근 미국 쇼케이스 일정을 확정했으며,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박진영이 기자회견을 통해 소개한 15세 소녀가수 민(Min)도 '크렁크&B의 대가' 릴 존과 손잡고 늦어도 6월에는 미국시장에 정식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다.

이밖에 아시아에서 최정상을 확인한 보아도 일본과 중국에 이어 미국진출을 위해 차분히 준비중이며, 한 대기업 계열의 기획사에서는 여성그룹을 미국에 진출시키기 위해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보아 등을 통해 이미 일본 오리콘에서 정상을 맛본 한국가수들이 2007년에는 빌보드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디지털 음반 발매를 선언한 가수들. 이승환 KCM 디지털 음반 발매를 선언한 가수들. 이승환 KCM


디지털 싱글 범람에 '아무나 가수'…음악 질적저하 우려

지난해까지 홍수를 이뤘던 디지털 음반이 올들어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폐해도 우려된다.

음반시장 위축이 심화되는 가운데 2005년부터 온라인과 모바일 음악시장은 양적팽창을 거듭해왔다. 디지털 싱글은 일반 음반의 30% 가량의 제작비로 만들 수 있고, 또한 공정도 단축돼 음반기획사들이 앞다투어 온라인 음반을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이점만을 생각해 디지털 싱글이 범람하게 되면 전체 음악시장의 질적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디지털 싱글은 단 한 곡 발표로 누구나 쉽게 가수로 데뷔할 수 있다. 실제로 수많은 연기자와 방송인 등이 가창력 검증없이 디지털 음반을 내고 쉽게 가수로 데뷔했다. 또한 실제 악기연주 없이도 컴퓨터가 만들어내는 소스만으로 사운드의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디지털 음반으로 쉽게 발표할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 노래저장매체 중 CD가 가장 완벽한 사운드를 재현하지만, 작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mp3 재생기로 음악을 듣다보면 대중이 CD에서 뿜어져 나오는 사운드에 대한 귀가 얇아져 뮤지션들로 하여금 질좋은 사운드에 대한 창작의지를 꺾게 된다.

이승환은 지난해 9집을 발표하며 "CD로 발매되는 마지막 정규음반일 것"이라고 했고 KCM은 급기야 한국가수 최초로 디지털 앨범을 내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소식이 계속해서 들리다보면 헤드폰으로 CD플레이어로 듣는 장면은 이제 추억속에나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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