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 "정치권 영입 제의 많지만 정치 안한다"

김현록 기자  |  2007.02.07 15:29
\'대조영\'의 최수종. 박성기 기자 musictok@ '대조영'의 최수종. 박성기 기자 musictok@


애교 만점의 최고 남편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탤런트. 밖에서는 선행에도 앞장서는 천사표 연예인. 최수종의 반듯한 이미지는 작품 안팎에서 변함없다. 고려의 시조 왕건(태조 왕건)과 바다의 왕 장보고(해신)를 거쳐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대조영)에 이르기까지, 존경받는 민족의 영웅과 연이어 맺은 인연도 다름 아니라 최수종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리라.


고구려 및 발해를 다룬 드라마에 대한 중국 네티즌의 반발로 인터넷이 시끄러웠던 6일 오후 경기도 수원 KBS드라마 세트에서 2TV 대하드라마 '대조영'의 녹화 준비에 한창인 최수종을 만났다. 세트 앞에 세워진 그의 밴 승합차에는 자신과 아내 하희라의 이니셜을 딴 'SJ♡HR'라는 은색 스티커가 빛나고 있었다. 수염까지 붙인 채로 "으흐흐" 콧소리 섞인 특유의 웃음을 참지 못하던 그는 아내가 보냈다는 핸드폰 문자 메시지까지 보여주며 아내 자랑에 열심이다.

대한민국 뭇 유부녀들의 선망의 대상이자 '지도자' 역할을 섭렵해온 긍정적 이미지의 대표 주자인 그에게 정치권의 러브콜이 없었을 리 없다. 그러나 최수종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든다. "제가 정치를 한다고 하면 신문 1면에 날 거예요. '최수종 정계입문'이 아니라 '최수종 드디어 하희라와 파혼'이라고." 연기만이 자신의 길이라 믿기에 정치엔 관심이 없는 데다 부인 하희라마저 결사 반대인 터라 꿈도 꾸지 않는다는 모범 남편, 모범 탤런트 최수종과의 일문일답.

\'대조영\'의 최수종. 박성기 기자 musictok@ '대조영'의 최수종. 박성기 기자 musictok@



-이 시기에 '대조영'을 연기한다는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올 것 같다.

▶중국측의 반응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우리 역사의 진실은 무엇인가를 고민할 뿐이다. 시청자 입장에서, 내 역할은 누가 나오더라도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같은 시기에 발해의 대조영을 연기하고 있다는 데 더욱 사명감을 느낀다. 배우 최수종이 아니라 대조영의 마음을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다. 젊은 세대에게 소강국(小强國)의 힘을 알리고 우리 역사를 바로 알려야 하니까.


-사극 전문 배우라고도 한다. 민족의 영웅 역을 연달아 연기하고 있는데.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태조 왕건'의 왕건, '해신'의 장보고부터 대조영까지 드라마에서 처음 하는 인물을 연달아 하게 됐다. 부담과 책임감을 더욱 느낀다. '대조영' 때는 '사극만 하나' 소리를 듣겠다 싶으면서도 다른 누군가가 할 거라고 생각하니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이 힘든 것을 또 하게 된다.

사극 전문 배우라는 소리는 섭섭하지 않다. 내 갈 길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니까. 할리우드 배우 중에 40대가 되어 주름진 얼굴의 연기파들이 얼마나 많나. 내가 가는 길의 과정에 사극이 있다. 사실 현대극을 훨씬 많이 했다. 사극을 할 때마다 매번 쌍거풀에 동글동글한 얼굴이 하나도 안 어울린다는 소리를 들었다. 도중에는 사그라지지만.(웃음)

\'대조영\'의 최수종. 박성기 기자 musictok@ '대조영'의 최수종. 박성기 기자 musictok@



-반듯하고 모범적인 이미지의 대표주자다. 정치권 영입 제의도 많았을텐데.

▶왜 없었겠나.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전혀 뜻이 없다. 내가 정치를 한다고 하면 신문 1면에 날 거다. '최수종 정계입문'이 아니라 '최수종 드디어 하희라와 파혼'이라고. 아내가 너무 싫어한다. 나 역시 연기만이 나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정치 활동을 하셨던 대선배 이순재씨도 말씀하셨다. 활발히 돋보이는 활동을 하신 분인데도 역시 그 길은 내 길이 아니었다고. 욕심이 생긴다면 한 번 더 생각해 보라고.

-그런 이미지 때문에 악역 연기가 부담스러운지.

▶주로 선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거부감이나 부담은 없다. 어느 인물이 악역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전혀 그런 게 없다. 드라마 '야망의 전설'에서는 깡패 출신의 거친 인물을 했었다. 처음에는 깡패라고 해서 하지 않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하게 되니 더 과격한 모습을 보이고 싶더라. '배트맨'의 주인공 마이클 키튼이 극악한 죄수로 나오는 영화를 감독님께 들고 가 보여드리며 그렇게 해달라고도 했다. 악역도 영화도 욕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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