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 아닌 MC' 황현정·김성주 여의도이야기

황현정, 다음커머스 주식 억대수익..김성주, 강남서 재입성 계획

배성민 기자, 송선옥   |  2007.03.09 14:49


아나운서지만 아나운서가 아닌 황현정.김성주, 두 스타MC의 여의도 이야기가 화제다. 둘은 아나운서로 출발했지만 프리 선언을 하면서 여의도에 터잡은 방송국(황현정-KBS, 김성주-MBC)을 떠났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아나운서 명칭을 붙이긴 어렵다.



황현정 MC의 얘기는 그녀의 돈, 정확히는 주식 이야기다. 황씨가 남편인 이재웅 사장과 더불어 대주주로 있는 {다음커머스}는 9일 보통주 1주당 500원(시가배당률 2.76%)를 현금배당한다고 밝혔다. 또 보통주 1주당 신주 2.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이뤄진다.


황씨는 다음커머스 1만2150주(0.39%)를 보유 중이기 때문에 무상증자에 따라 보유 주식이 3만여주로 껑충 뛰게 된다. 또 덤으로 배당금 600여만원도 받을 수 있다. 여의도 방송사에서 돈을 번 그녀가 여의도 증권가의 주식으로도 재미를 보는 셈이다.

부부가 각각 통장을 관리하지 않는다면 남편 이재웅 대표의 늘어나는 돈도 황씨와 무관하지 않다. 남편인 이재웅 다음 대표는 57만주(18.33%)를 보유하고 있어, 2억8500만원의 배당금을 취득하게 되며 다음커머스의 주식 142만5000주를 확보하게 된다. 부부가 배당금으로 3억원 가량을 벌게 되는 셈이다.


다음커머스의 최대주주는 이재웅 대표-황현정 MC와 가족 등 친인척들로 총 22.12%를 보유하고 있다.

황씨는 최근 케이블방송에서 아카데미 시상식 MC를 4년째 진행했으며 현재 SBS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을 맡고 있다. 한때 오락프로로 눈을 돌리기도 했지만 차분한 교양프로에서 여전히 차분한 진행솜씨를 뽐내고 있다는 평가다.


김성주 MC의 이야기는 여의도를 떠난 그가 다시 여의도로 돌아오려는 얘기다. 최근 MBC를 사직한 김성주 전 아나운서는 최근 {팬텀엔터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5년 계약으로 팬텀의 지분을 받지는 않았지만 이사로 입사해 회사 규모는 다르지만 평사원에서 단숨에 임원이 된 것이다. 팬텀이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외형상 그는 여의도 MBC를 떠나 강남으로 옮긴 셈이다.

하지만 그는 현재도 MBC라디오 아침프로를 맡고 있고 장래 포부로 2010년 MBC 월드컵 중계를 차범근-차두리 부자와 다시 맡고 싶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나운서 김성주가 아니더라도 스포츠 캐스터로 여의도에 재입성하고픈 열망이다.

물론 방송국의 분위기는 우호적이지 않다. MBC 아나운서국은 윤리문제를 거론, 자체적으로 출신사를 떠난 프리랜서 아나운서를 기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아나운서들도 최근 김씨의 KBS 프로그램 진출이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김성주씨의 여의도 재입성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견해도 있다. 팬텀엔터그룹은 신동엽, 유재석, 김용만 등이 포진하고 있는 DY엔터를 인수, 기존의 강호동, 박경림, 강수정씨 등과 더불어 전문MC그룹의 독점화 전략을 구상중이다. 유재석, 강호동 같은 스타MC를 출연시키려면 또다른 스타MC 김성주의 출연을 보장하라는 암묵적 요구가 있을 수 있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방송국에 대한 엔터테인먼트사의 권한이 막강해만큼 김성주 전 아나운서의 방송복귀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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