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여섯 출연자들의 높은 인기와 더불어 카메라 밖의 제7의 멤버들의 활약으로 쏠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무한도전'은 그들이 말하는 국내 최초 리얼 버라이어티 쇼라는 개념에 맞게 '무형식의 형식미'를 추구하고 있다. 매회 다른 컨셉트와 도전과제를 제시하며 출연자들의 꾸밈없는 행동과 입담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는다.
'무한도전'은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등 각기 다른 개성의 고정 출연자들이 치열한 경쟁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일반적인 오락 프로그램과 달리 게스트의 섭외도 자제한다. 웬만큼 '무한도전'화 되지 않은 연예인들은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고 돌아가기 일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멤버의 강력한 기를 누르고 당당히 '무한도전'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미모의 작가로 인터넷 상에 화제를 모으고 있는 '무한도전'의 김태희 작가, 그리고 이른바 '비운의 정실장'으로 불리는 박명수의 오랜 매니저 정석권 실장, 정준하의 매니저이자 준 연예인인 '최코디' 최종훈이 그들이다.
김태희 작가는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김태희가 출연했을 당시 그의 출연을 반신반의 하던 멤버들이 동명이인인 김태희 작가로 자신들을 속이려는 것이 아니냐는 데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 3일에는 정형돈이 김 작가와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소개팅을 소개시켜달라고 요구하는 장면이 방송돼 또 한번 웃음을 선사했다.
방송에서는 특유의 재치 넘치는 자막도 추가해 김 작가를 더욱 부각시켰고, 노홍철 등 일부 출연자의 입을 통해 '뒷 태는 김태희'라는 짓궂은 농담까지 나왔지만 매번 카메라를 피하는 그의 행동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더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끈질긴 추적 끝에 개인 사진이 인터넷 상에 오르고, '큰 키에 긴 생머리를 가진 미녀 작가'라는 댓글이 달리는 등 김 작가는 톡톡히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태희 작가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본의 아니게 방송에 출연하게 됐고,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는 좋은 일"이라면서도 "지나치게 사생활을 드러내는 일은 자제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정실장과 최코디 등 매니저들의 활약은 보다 적극적이다. 최코디는 매회 다른 도전기에서 도우미 역할을 자청하는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으며 특유의 무뚝뚝하고 엉뚱한 행동으로 멤버들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KBS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의 인기코너 '공포의 쿵쿵따', '폭소클럽'의 '강원도의 힘' 등에 출연하기도 한 개그맨 출신으로 본격적인 데뷔를 준비 중이기도 하다.
정실장은 90년대 후반부터 박명수의 일을 전담하며, '제8의 전성기'를 맞은 박명수와 희노애락을 함께 한 매니저다. 박명수와 동갑내기인 그는 10여년째 매니저로 종사하며 숱한 불운을 겪어와 '비운의 매니저'라는 별명을 안게 됐다. 지난달 방송에서는 생뚱맞게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청혼을 하겠다고 나섰다가 이른바 '통편집'을 당해 또 한번 비운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엉뚱한 행동이 박명수 못지 않은 웃음을 준다는 시청자들의 호평으로 인해 간간이 출연을 계속하며 독특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