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 지원감소로 軍드라마 캐스팅 난항

김태은 기자  |  2007.03.26 13:05
연예병사로 복무하던 윤태영, 이훈, 서경석 등이 출연한 MBC \'막상막하\' 연예병사로 복무하던 윤태영, 이훈, 서경석 등이 출연한 MBC '막상막하'


연예병사로 근무할 것이 예상되던 연예인들이 모두 전역함에 따라, 이들을 주인공으로 염두에 두고 준비중이던 군드라마들이 난항을 겪고 있다.


'연예병사'란 현역 입대해 공고시 지원하면 사회에서 하던 연예활동을 감안해 선발, 국방부 근무지원단 소속 홍보지원반원으로 군복무를 하는 이들을 일컫는 것으로, 지금까지 많은 배우와 가수, 개그맨들이 거쳐갔다.

이들 중 차인표, 이휘재, 구본승, 감우성 등이 출연한 KBS '남자만들기' '신고합니다', 이훈, 윤태영, 서경석 등이 출연한 MBC '막상막하' 등의 군드라마는 모두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톱스타급 연예인들이 연예병사로 복무하는 것을 기피함에 따라 이들을 주인공으로 염두에 두고 계획중이던 군드라마들이 주춤하고 있다. 보병 근무를 고집한 원빈은 의병제대했고, 송승헌 등은 병역비리에 연루돼 연예병사를 지원하기엔 곤란한 상황이었던 데다가 현재 모두 전역한 상태다.

이 때문에 MBC에서 기획하던 군악대 드라마는 결국 무산됐다. MBC는 국방부의 협조를 얻어 에딘버러 군악대 축제 참가를 꿈꾸눈 군악대 이야기를 다룬 병영 드라마를 준비해왔으나 계획을 접었다.


한 외주제작사가 국방부와 계약을 맺고 준비중인 '무라키'(가제)도 역시 주인공 캐스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육군사관학교를 배경으로 생도들의 사랑과 우정, 교육과정을 담은 이 드라마는 애초 원빈을 캐스팅 1순위로 고려하고 있었으나, 그가 전역함으로써 조인성, 에릭, 김래원 등 아직 병역을 치르지 않은 남자 톱스타들에게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들 입대 날짜를 받지는 않았지만 조인성은 공군입대를 고려중이라고 밝히는 등 연예병사로 복무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관계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이에 국방홍보원에서는 제작사에서 주인공을 자체적으로 캐스팅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나, 연예병사를 기용하면 엄청난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는 제작사측에서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또다른 외주제작사도 국방부와 공동제작 계약을 맺고 6.25특집극으로 37부작 '잊혀진 전쟁'(가제)을 준비하고 있으며, 일본, 미국 등이 참여하는 대작으로 역시 연예병사로 들어올 톱스타를 주인공으로 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두 드라마 모두 7, 8월경 제작에 들어가 호국보훈의 달인 내년 6월에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과연 제작사가 원하는 대로 배우 섭외가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한 방송관계자는 "차인표, 구본승 등이 복무할 때만 해도 연기라는 자신의 특기를 가지고 국가를 위해 군에 봉사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한류붐이 불며 드라마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올라가면서 싼값에 연기를 하지 않겠다는 속내로 연예병사 복무를 기피하는 듯 싶다"고 짚었다.

연예병사 신분으로 드라마에 출연할 경우 출장비 명목으로 회당 14만원 정도의 돈을 지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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