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블피쉬, '희망가' 완결편으로 돌아오다

3집 'Open The Safe' 발표

김원겸 기자  |  2007.04.07 16:37
3집을 발표한 럼블피쉬. 왼쪽부터 심호근 최진이 박천휘 제로 ⓒ홍기원 기자 xanadu@ 3집을 발표한 럼블피쉬. 왼쪽부터 심호근 최진이 박천휘 제로 ⓒ홍기원 기자 xanadu@
가수에게 3집은 롱런을 위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집을 통해 대중의 시선잡기에 성공한 신인가수는 2집에서는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려 한다. 2집까지 결과가 좋으면 3집을 통해서는 해보고 싶었던 여러 가지 많은 시도를 하게 되면서 롱런의 기로에 서게 된다.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가 대중에게 다가가면 롱런을 위한 탄탄대로가 펼쳐지지만, 대중이 외면해버리는 순간 다시 일어서기 힘든 곳으로 떨어지게 된다.


록밴드 럼블피쉬도 3집 작업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예감좋은 날’ ‘으라차차’ ‘I Go’ 등을 연이어 히트시킨 럼블피쉬는 대중이 좋아하는 코드로 계속 갈 것이냐, 새로운 변화로 승부할 것이냐의 갈림길에 선 것이다.

결국 ‘럼블피쉬의 노래를 듣고 자살충동을 이겨냈다’는 팬의 인터넷 글을 생각하며 ‘희망가’ 시리즈를 새앨범 타이틀곡으로 정했다.


“당초 3집부터 타이틀곡부터 이미지를 확 바꿔보자고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럼블피쉬의 예전 이미지를 원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타이틀곡은 '희망가'로 선택했죠. 일종의 이미지 굳히기인 셈이죠. 그러나 나머지 곡들은 우리가 원하는 음악을 해봤어요.”

‘희망가’의 완결편이 될 3집 타이틀곡은 ‘스마일 어게인’으로, 웃음과 희망을 주는 럼플피쉬표 음악이다. 보컬 최진이의 시원하게 내지르는 상큼 발랄한 목소리가 곡의 분위기를 한층 높여주고 있다.


그 동안 다양한 장르를 선보여 ‘모듬 록’이란 별칭을 얻었던 럼블피쉬는 이번 앨범에도 다양한 음악을 수록했다.

모던 록을 기본으로 발라드, 디스코, 애시드, 보사노바 등의 리듬을 가미해 다양성을 추구했다. 거기에 사운드면에서도 럼블피쉬의 색깔을 찾았다.

1집에는 밴드의 사운드보다는 브라스 등 다른 사운드를 넣었다가 다른 사운드와의 부조화를 빚어 2집에서는 다른 사운드를 배제한 채 럼블피쉬만의 소리를 입혔다. 그러나 이번 3집에는 다른 사운드도 넣고 럼블피쉬 사운드와 조화를 이루며 서로 보완해주고 채워주는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3집을 발표한 럼블피쉬 ⓒ홍기원 기자 xanadu@ 3집을 발표한 럼블피쉬 ⓒ홍기원 기자 xanadu@
이번 앨범에는 보컬 최진이의 한층 성숙한 매력이 돋보이는 노래가 많다. ‘Fly’ ‘봄이 되어 꽃은 피고’는 기존 럼블피쉬 곡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애절한 멜로디의 록발라드 곡으로, 럼블피쉬의 음악적 역량을 엿볼 수 있다.

깔끔한 멜로디에 인트로와 후렴 부분의 창법을 달리한 ‘In The End’, 재미있는 노래말과 쉬운 멜로디로 짝사랑하는 남자에 대한 속마음을 수줍게 털어놓는 ‘그 여자의 하루’,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되는 보사노바 리듬에 담담한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는 ‘월화수목금토일’, 따뜻하고 애잔한 느낌의 ‘Good Bye’ 등은 럼블피쉬의 발전과 성숙을 느끼게 한다.

3집 제목은 ‘금고를 열라’는 뜻의 ‘Opne The Safe’. 보컬 최진이는 “금고에는 귀중품이 들어있듯 우리 앨범에는 귀중한 우리의 재능이 들어있다”며 “대중이 우리의 금고를 열어서 우리의 음악을 들어봤으면 좋겠다. 그 동안 우리가 아껴왔던, 연마해왔던 것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럼블피쉬는 기타와 베이스, 두 명의 멤버가 교체됐다. 럼블피쉬의 라이브 무대와 앨범 녹음에서 기타 세션으로 활동하던 제로(본명 이원상)가 6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됐다. 또 싱글 음반 ‘I Go’로 활동하던 당시 잠깐 호흡을 맞췄던 심호근이 베이스를 맡았다.

럼블피쉬는 그 동안 단독공연을 두 번 밖에 못했으며, 자신들의 활동이 방송에 다소 치우쳐있었다며 이번에는 소극장 공연부터 큰 공연장을 누비며 적극적인 공연 활동을 벌이겠다고 했다. 오는 6월1일과 2일 서울 대학로 SH극장에서 벌이는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투어를 펼칠 예정이다.

럼블피쉬는 4집에서는 음악적으로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지만,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은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럼블피쉬는 기분 좋게 '희망가'를 부르고, 유쾌상쾌통쾌하며 자유로운 이미지가 있는 게 좋아요. 희망의 메신저 역할을 계속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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