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집해제' 소지섭 "이제는 마음을 표현할수 있어요"

김현록 기자  |  2007.04.27 12:41
소집해제 신고를 마치고 마포구청 앞으로 걸어나오는 소지섭.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소집해제 신고를 마치고 마포구청 앞으로 걸어나오는 소지섭.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섭이가 여러분 앞에 돌아왔습니다"

27일 소집해제 신고를 마치고 사회인으로 돌아온 탤런트 소지섭(30)이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에게 전역신고를 했다.


소지섭은 27일 오전 9시10분께 26개월 동안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해온 서울 마포구청에서 소집해제 신고를 마친 뒤 홈페이지에 '인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못다했던 소감을 밝혔다.

소지섭은 이 글에서 "그 전에 살아온 28년과는 많이 달랐던 지난 2년간의 시간은, 저에게 인생에서 처음으로 제 자신을 마주보고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줬다"며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법과 되돌아볼 줄 아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한 그간 자신을 찾아온 많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지 못했다고 미안해하며 "여러분에게 인사 드리는 오늘을 진심으로 손꼽아 기다렸다. 감사하다. 죄송하다. 이제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다음은 소지섭의 글 전문


안녕하세요 소지섭입니다. 기다리던 오늘이 왔습니다. 10년 전 배우의 길에 들어선 후 지금까지, 뒤돌아볼 시간도 없을 만큼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습니다.

그전에 살았던 28년과는 많이 달랐던 지난 2년간의 시간은, 저에게 인생에서 처음으로 제 자신을 마주보고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가족과 일, 그리고 저를 기다려주시는 모든 분들과 제 자신에 대해 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카메라를 좋아했고, 렌즈를 통해 보는 세상은 신기한 것들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년간은 많은 것들을 렌즈를 통하지 않고 직접 눈과 마음으로 보면서 제 안에 있는 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법과 되돌아 볼 줄 아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빠른 세상 속에서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지나갔던 삶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모처럼만에 많은 것을 되돌아볼 수 있었던 감사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팬 여러분들이 저를 직접 찾아와 주셨습니다. 감사한 마음 간절하였지만, 여러분 한분 한분에게 인사드릴 수 있는 상황도 입장도 될 수 없었습니다. 가끔은 여러분들이 서운해 하시는 것을 느끼면서도, 냉정하게 돌아설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 시간들을 이겨내야만 했고, 제 주변의 다른 분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하려면 마음을 더욱 강하게 먹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여러분에게 인사 드리는 오늘을 진심으로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배우라는 제 일을 사랑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지만 가끔은 스스로 부족한 점들을 깨닫게 될 때면 부끄럽기도 하고, 스스로 외롭고 힘든 길을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되돌아 볼 수 있는 여유가 조금은 생긴 지금, 앞으로 작품을 통해서, 점점 성장해 가는 저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섭이가 지금 여러분 앞에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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