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바이벌', 고사직전 가요계 구할까?

[기자수첩]

전형화 기자  |  2007.05.27 13:11


26일 MBC '쇼바이벌'이 첫 방영됐다. 이 프로그램은 위기를 넘어서 고사 직전에 있는 음반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10년이 넘는 중고 신인에 지상파 무대에 서지 못하는 신인까지 다양한 신인들이 서바이벌 형식을 통해 대중에게 선을 보이고, 최고 가수로 꼽히면 자신들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형식이다.

첫 회에는 제2의 핑클이라 불리는 카라부터 '10년째 신인' 티아, 2집 가수 V.O.S까지 다양한 신인들이 무대에 서서 심사위원단과 평택시민 앞에서 자신들의 기량을 선보였다.


대학가요제 2등상에 이어 1집을 냈지만 소리소문 없이 활동이 줄어들었던 밴드 슈퍼키드가 "음악을 계속하고 싶다"고 외치며 흘렸던 눈물과 "왜 이 자리에 서 있는지 모르겠다"는 심사위원 박상민의 지적에 얼굴을 붉히며 흘렸던 V.O.S의 눈물은 참담한 음반 시장을 상징한다.

사실 영화계에서야 최근 들어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지만 가요계는 고사 직전에 있다.


대중이 알만한 몇 집 가수 외에 신인이라고는 대형 기획사 소속 신인들만이 지상파 무대에 설 기회를 갖는다. 가요계에서는 "대형신인은 없다. 대형 소속사 신인이 있을 뿐"이라는 자조적인 소리만 나도는 실정이다.

현재 가요계에는 디지털 싱글의 범람과 함께 신인가수들이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경쟁이 극심해지고 있다.

음반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대신 다운로드 시장이 활성화되다 보니 가수들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음반은 사라지고 노래 몇 곡이 담겨 있는 싱글만이 나오는 상황이다. 다운로드에 적합한 노래만 추구하다보니 소몰이표 발라드와 행사용 댄스곡, 트로트곡만이 난무하고 있다.


'쇼바이벌'은 이런 상황에서 기획돼 의미가 깊다. 인디밴드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다 '카우치 사건'을 겪었던 MBC로서는 쉽지 않은 기획이었건만 인디밴드부터 중고 신인까지 설 자리를 잃은 가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만으로 뜻 깊다.

'쇼바이벌'은 새로운 아이돌을 발굴하는 '아메리칸 아이돌'과는 달리 대중들이 알 기회조차 없었던 가수들을 만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슈퍼키드'의 공연에 대중이 열광하고, 심사위원인 정원관조차 "당신들의 노래를 정말 듣고 싶다"고 하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쇼바이벌'은 이제 첫 회가 방영됐을 뿐이다. 그동안 이 프로그램은 프로그램의 의의보다 MC인 이영자의 복귀에 초점이 맞춰졌다.

슈퍼키드의 눈물과 V.O.S의 눈물에 차이가 없는 것처럼, '쇼바이벌'이 특정 기획사의 휘둘리지 않고 특정 팬클럽에 좌지우지 되지 않고 보다 다양한 신인들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발굴해 한국 대중 음악계가 좀 더 풍성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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