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일상화한 케이블프로, '나쁜방송' 선정

김태은 기자  |  2007.06.05 11:47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5월의 나쁜방송프로그램'으로 케이블채널 YTNSTAR '무조건기준 그속이 알고 싶다'를 선정했다.


본부는 그 이유를 여성 몸의 실험도구화, 프로그램 내의 일상적인 성희롱, 등급표시위반 등을 꼽았다.

본부에 따르면, 매주 목요일 새벽1시 실험을 통해 여러가지 호기심을 풀어보는 내용의 이 프로그램은 질 낮은 실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여성의 몸을 실험 도구로 삼고 있다.


지난 5월 3일 방송에서는 여성들이 간호사, 경찰 등 10가지 제복을 순서대로 입고 나오면 심장박동 측정기를 단 5명의 남성 판정단의 심장박동을 체크하여 남성들이 선호하는 여성제복을 알아봤다.

같은달 10일 방송에서는 비키니 입은 여성의 가슴과 엉덩이에 야광색의 점을 표시하여 뛰게해 이를 초고속카메라로 촬영해 어느 부위가 가장 탄력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 섹시한 속옷의 기준도 방송됐다.


같은달 17일에는 비키니 입은 여성을 눕혀놓고 이 여성의 몸에 얌체공, 떡, 우유 등을 가슴, 엉덩이, 배, 허벅지 등에 떨어트려 이를 초고속카메라로 촬영해 도구별로 어떤 부위가 얼마나 탄력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방송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남성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여성 노출 기준을 실험하기도 했다.

또 17일 방송에서는 MC 전환규는 여성의 배꼽에 고인 우유를 입으로 빨아 먹고, 진행자 뒤에서 아무 역할 없이 노출심한 옷을 입은 여성인 ‘딸기’의 몸을 만지려고 하거나 키스를 하려고 하는 등 프로그램 내내 출연여성을 성적으로 희롱했다.

본부는 "이 프로그램은 프로그램 내에서 출연여성을 남성진행자들이 지속적으로 성희롱하는 것이 문제일 뿐 아니라 ‘성희롱’이라는 범죄를 아무 거리낌 없이 방송해 일반 시청자들로 하여금 이를 당연시 여기도록 하는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현행 방송등급제는 19세이상시청가의 경우에는 프로그램 시작부터 종료까지 등급표시를 하도록 해서 프로그램 중간부터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줄 수 있게 했으나, 이 프로그램은 등급표시를 중간 중간에 하여 ‘방송프로그램의 등급분류 및 표시에 등에 관한 규칙’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본부는 지난 4월 최종 타결된 한미FTA협상에서 국내PP는 외국인의 간접투자를 100% 받을 수 있도록 개방된 상태에서 국내 프로그램의 질적 제고를 위해 매달 나쁜방송프로그램을 선정해 발표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 대상은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제외한 국내 PP의 자체제작프로그램으로, 선정기준은 인권침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성별, 장애, 인종, 학력 등 국가인권위원회가 규정하고 있는 20여개의 차별을 비롯 성희롱·성폭력 등 범죄행위를 정당화 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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