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 "허벅지근육에 심사위원 깜짝"

"서울대에선 김여사(김태희) 보디가드였어요"

김태은 기자  |  2007.06.15 13:23
ⓒ김병관 기자 kimbk23@ ⓒ김병관 기자 kimbk23@


2007 미스유니버스 4위를 차지한 2006 미스코리아 진 이하늬(24, 서울대 대학원 국악과). 세계적으로 한국의 미를 알리고 돌아온 그는 단순히 외모만 예쁜 미인이 아니었다. 다재다능함에 진솔하고 거침없는 화술, 인생에 대한 적극적 도전 의지와 가치관, 털털하고 활달한 성격까지 갖춘 전방위적 미녀였다.


14일 다음텔존과의 스타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하늬는 상대방을 설득시키고 매료하는 자신만의 매력을 마음껏 드러냈다. 딸을 낳으면 이렇게 키워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자란 영양(令孃)의 모습이었다.

미녀? 그저 노력했을 뿐


'미인이세요' 하는 말을 들으면 '저요?'라고 되물을 정도로 미인이라는 말에 익숙하지 않아요. 본래 타고난 몸이 예쁜 미녀도 있지만 저는 열심히 운동해서 몸을 만들었어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나갔을 때도 후보들 중 저 혼자만 근육질의 몸에 태닝을 하고 갔죠. 단아한 미가 나와야하는데 허벅지 근육이 '쫙' 갈라지니 처음엔 심사위원들이 '깼다'고 하시더라구요.(웃음)

가야금은 숙명같은 나의 길


4살 때부터 가야금을 켜기 시작해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다른 쪽에 관심이 많아서 초등학교때는 바이올린도 좋았고, 중학교때는 미술도 하고 싶었는데 어머니의 강요로 가야금을 전공했어요. 어머니와 언니가 모두 기라성 같은 연주자라서 큰 벽이라고 느껴졌고, 잘 해도 다른 분들이 '어머니가 연주자인데 당연하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일 때 아예 노력도 하지 않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김병관 기자 kimbk23@ ⓒ김병관 기자 kimbk23@


손가락 굳은살로 인생을 배워

워낙 뛰어다니는 것,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10시간 넘게 앉아서 가야금 연습을 하다보면 수도승 같은 느낌이 들었죠. 악기를 통해서 인내하는 법을 많이 배웠어요. 지금은 모두 단단한 굳은 살이 됐지만 살이 연할 때는 손가락 끝에 피가 고여있곤 했는데, 그런 채로 시험을 보면 상처가 터져서 피가 블라우스와 가야금 현에도 흥건할 정도로 묻곤 했죠. 그런 시간을 거치면서 노력에 대한 결과를 처절하게 배웠어요. 어머니가 아무리 제일가는 가야금 연주자라도 연습한만큼 결과가 나오는 거니까요.


외삼촌 문희상 의원 닮았다!

어머니(문재숙 이화여대 국악과 교수)의 오빠인 문희상(열린우리당 의원) 삼촌과는 자세히 보면 닮았어요. 삼촌 중학생때 사진을 보면 어떻게 지금의 모습의 되셨을까 싶을 정도로 꽃미남 스타일인데, 제가 외갓집 피를 많이 닮았거든요. 삼촌이 "우리 하늬가 날 닮았다"고 몇번 농담으로 하셨는데, 주변에서는 너무 심각하게 닮았다고 동의들을 해서 "이건 아닌데"라며 머리를 긁적거리셨대요.

미스유니버스라도 조카 '시다바리'

아이들을 너무 좋아해서 사촌조카 경은이를 보러 외갓집에 자주가요. 여섯살배기 유치원생인데 멕시코에서 미스유니버스 참가하고 있을 때도 '하늬 고모가 제일 예쁘니까 1등할꺼야'라는 편지를 보내주기도 했어요. 경은이가 원하는 건 다 해주니까, 친척분들이 "쟤는 미스유니버스 하고 와서도 경은이 '시다바리'네"하면서 놀리시곤 해요. 저도 결혼하면 아이 3명쯤은 낳고 싶어요.

나는 김태희의 '보디가드' 출신

서울대 3년선배인 김태희 언니와 언니가 활동하다가 복학한 후 함께 수업을 들으며 항상 붙어다녔어요. 본래 서울대생들은 연예인들에게 무심한 편인데, 태희 언니는 워낙 신성시되는 존재여서 수많은 남학생들이 좇아다녀서 제가 보디가드 역할을 하곤했죠. 제가 미스유니버스 4위에 선발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휴대폰으로 축하메시지를 많이 보냈다는데, 제가 마침 휴대폰을 잃어버려서 그걸 몰랐어요. 언니가 너무 허무하고 서운하다고 하길래 "김여사님(김태희의 애칭), 그게 아니라, 이해해주세요"라고 쩔쩔매며 해명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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