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관객과의 대화에 나선 영화 '밀양'의 이창동 감독. ⓒ사진=김병관 기자
영화 '밀양'의 이창동 감독이 주연배우 전도연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창동 감독은 20일 오후 9시40분부터 11시까지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진행된 '밀양' 관객과의 대화에서 "영화를 촬영하면서 전도연은 사람이 바뀐 듯,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전도연이 연출과 분장으로 얻어지지 않는, 만든게 아닌 내면의 화학적 변화를 보이는 장면이 있다"면서 배우의 연기를 극찬했다.
이창동 감독은 특히 "교회에서 의자를 두드리며 울부짖거나, 집으로 교회 목사 등이 심방을 왔을 때 소리를 지르기 전 표정을 현장에서 볼 때 마치 다른 사람 같았다"면서 "자기 스스로 억제할 수 없는 분노 같은 것이 얼굴에 드러나 있었다. 찬송가를 부를 때에는 얼굴에 정말 마음의 평화를 얻은 듯 보였다"면서 극중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전도연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이 감독은 이날 자리에서 "난 배우들의 연기를 평가하는 위치에 있지도 않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전도연과 송강호가 함께 연기하는 장면이 끝난 뒤 전도연의 손을 보면 손톱자국이 많았다"면서 "송강호 연기를 보며 웃음을 참으려 한 흔적이다"며 송강호에 대한 찬사도 에둘러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