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인기 뒤엔 '보이지 않는 이들'있다

연출자, 출연진 돕는 조력자들

김태은 기자  |  2007.06.23 10:08


사채업을 정면으로 다룬 SBS 수목드라마 '쩐의 전쟁'의 인기 돌풍은 연출자와 출연진의 공력에 기대고 있는 바 크다.

연출봉을 잡은 장태유 PD는 미술 전공자로 영화를 꿈꾸었던 사람답게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 남자주인공 금나라 역의 박신양은 온몸을 던지는 혼신의 연기로 링거 투혼을 펼치고 있다.


악덕 사채업자 마동포 역의 이원종은 뛰어난 연기력과 더불어 자신을 둘러싼 인물인 미스조를 캐스팅하고, 대부업 사무실 분위기를 조언하는 등 자신의 역을 입체적으로 만들고 있다.

그 외 박진희, 여운계, 신구, 김형범, 신동욱, 김정화 등 등장인물들의 개성있는 연기력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데다가 시청률이 치솟다보니 스태프들도 자연스레 흥이 나 촬영 분위기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한다.


이러한 가운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쩐의 전쟁'의 완성도를 높이는 이들이 있다.

책임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김영섭 CP(왼쪽 사진)와 B팀 연출을 맡고 있는 이용석 PD(오른쪽 사진)가 그들이다. 장 PD가 한 신 한 신 공을 들이고 있어, 방송 일자에 완성본을 만들어내기란 보통 힘겨운 일이 아니다. 이에 두 선배 PD가 이 드라마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김 CP는 매주 이 드라마가 방송되는 수, 목요일이면 새벽 5시부터 편집실에 나가 직접 편집을 담당한다. 공들여 찍은 장면을 담은 테이프를 그 때 그 때 배달해오면 김 CP가 최종 편집까지 마무리한다.

시트콤 '대박가족', 드라마 '무적의 낙하산 요원' 등을 연출한 이 PD는 내년 방송될 '일지매'를 준비 중인 가운데 틈을 내 빠른 솜씨로 장 PD의 부족한 점을 메워주고 있다. 장 PD가 스튜디오 촬영에 매달려있을 동안 야외 촬영 등 어려운 장면 촬영을 도와준다.

박신양의 개인 스태프들도 촬영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들. 워낙 '쩐의 전쟁'에서 주인공의 비중이 크다 보니 박신양은 눈도 제대로 붙이지 못한 채 링거 투혼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10여명의 스태프들이 그가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조력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액팅디렉터 전훈 서울예대 겸임교수 겸 이김프로덕션 프로듀서, 카메라 워킹과 상대방 배우와의 리허설 등을 맡는 리허설 배우 심현탁씨 등을 비롯해 매니저, 코디네이터,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이 할리우드처럼 철저한 분업시스템으로 그림자처럼 박신양을 보좌한다.

이들은 스태프들은 박신양, 장 PD와 갖는 회의를 통해 장면에 들어갈 아이디어를 구상하기도 한다. 지난 21일 방송된 금나라의 상상 장면도 그 같은 아이디어 채택의 결과다. 3, 4분 가량의 방송분을 예닐곱시간에 걸쳐 찍었지만 환상적이면서도 코믹한 분위기가 잘 살아나, 출연·제작진의 만족감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박신양의 매니저는 "촬영이 진행될 때 일손이 부족하면 도와주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영화를 찍을 때도 13명 정도의 스태프들이 동행하며 촬영현장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조명팀이 힘들어할 때는 조명을 고정하는 모래주머니를 잡아주는 등 일손을 거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협업이 가능한 것은 장 PD의 권위의식 없는 젊은 포용력 덕분이라고 출연진과 스태프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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