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원, 1만7천 日팬 앞서 "유니야! 행복하렴"(종합)

사이타마(일본)=전형화 기자,   |  2007.06.24 09:54


"유니야, 하늘에서도 늘 웃고 있으렴..."

한류스타 류시원이 1만7000여 일본 팬들 앞에서 고(故) 유니를 추억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류시원은 23일 오후 일본 사이타마현에 위치한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류시원 2007 Live With You' 투어 콘서트에서 유니에게 전하는 편지를 낭독하고 그녀를 추모하는 노래를 불렀다.

5층까지 객석을 가득 메운 일본 관객들은 류시원이 "여동생처럼 아끼던 한국의 가수 유니를 기리기 위해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소개해자 숨소리조차 놓치지 않도록 그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류시원은 96년 SBS 드라마 '행복은 우리 가슴에'에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유니와 함께 드라마에 출연해 11년 동안 우애를 나눴다. 그는 최근 일본에서 발매한 4집에 유니를 추모하는 노래 '왜...왜...'를 직접 작사해 이번 공연에서 팬들에게 유니를 알렸다.

콘서트에 앞서 가진 한일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유니의 죽음에 관해)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거짓말인 줄 알았다. 일주일 정도 멍하니 있다가 유니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이것 밖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마침 유니의 생일이 얼마 전이어서 고베와 나고야와는 달리 이번 공연에는 유니를 추억해서 쓴 편지를 낭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류시원은 콘서트에서 편지를 꺼내 들고 "늘 웃고 있는 네가 자랑스러웠고, 하늘에서도 웃고 있기를, 웃고 있어야 한다"며 조용히 낭독했다. "소식을 듣고 속상하고 밉기도 하면서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다"는 그는 "오빠로서 네가 힘들 때 아무 것도 해준 게 없었다"며 가슴 아파했다.

이어 류시원은 "세상을 아직 모를 나이에도 세상에 당당히 부딪치며 늘 웃던 네가 늘 자랑스러웠다"며 "지금 나는 행복한데 이 행복을 너와 나누고 싶다. 하늘에서 네 꿈과 사랑, 행복을 꼭 이루길 바란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일본팬들은 류시원이 "여러분도 유니를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하자 일제히 "알겠다"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날 공연은 류시원이 지난 13일 고베부터 나고야를 거쳐 진행한 투어의 한 무대다. 특별한 이벤트에 맞춰 일본을 방문하는 여느 한류스타와는 달리 일본에서 음반을 발표하는 등 현지화를 추구해온 류시원이 2005년부터 매년 여는 투어이기도 하다.

이른 아침부터 하나 둘씩 사이타마를 찾은 일본 팬들은 경기장 5층까지 1만7000여 좌석을 가득 메우며 류시원을 고대했다.



이번 투어는 류시원의 생일을 상징하는 106명의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20여명의 코러스, 댄서 40여명 등 스태프만 900여명이 참여했으며, 5만개 이상의 풍선과 10미터 높이의 나비 모형 풍선, 18대의 트레일러 등 공연 예산만 40억원이 투입될 정도로 매머드급으로 진행됐다.

특히 '아시아 프린스'라는 별칭대로 일본 팬 뿐만 아니라 중국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아시아팬 100여명도 콘서트에 참석했다. 추첨으로 입장권을 받은 일부 중국팬들은 일본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콘서트를 참석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형형색색 형광등을 들고 객석을 메운 관객들은 공연이 시작되기 전 5차례나 '파도타기'를 하면서 "류시원"을 연호하는 장관을 이뤘다. 팬들은 류시원의 형이자 소속사 RS 컴퍼니의 류시관 대표를 알아보고서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치기도 했다.

'네무루 하나'(잠자는 꽃) 'Ride on Summer' 등 4집에 수록된 노래로 사이타마의 밤을 열어젖힌 류시원은 팬들과 소통하려는 듯 유창한 일본어로 공연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했다. 가끔 모르는 일본어 단어는 통역에게 묻기도 하는 그의 모습에 팬들은 웃음이 담긴 환호로 화답했다.



“오늘을 너무 고대했다”고 소감을 밝힌 류시원은 오후 6시부터 3시간 30여분에 걸쳐 진행된 콘서트 내내 시종 뛰고 춤추고 노래했다.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율동에 가까운 안무를 준비했다”는 그의 말처럼 팬들은 긴 시간 동안 류시원의 춤에 맞춰 일어서 춤을 함께 하며 형광봉을 흔들었다. 류시원은 이번 공연에서 와이어를 타고 돌출된 무대 중앙까지 날아가는 등 무대 연출에 공을 들였다.

모두 25곡을 다양한 레퍼토리로 소화한 류시원은 '파도타기'를 하면서 “앙코르”를 외치는 팬들의 요청에 ‘with you' '스키데쓰..스키데쓰’(좋아해요, 좋아해요) ‘아리가토우’(고마워요) 등을 다시 불러 화답했다.

그는 얼굴 가득 환한 미소와 감동한 표정으로 땀을 훔치면서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라며 24일 마지막 공연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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