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옥씨가 주장하는 '내남자의…' 표절부분은?

김태은 기자  |  2007.06.25 14:34
↑류경옥씨가 저작권심의위원회에 제출한 저작권분쟁조정신청서 ⓒ홍기원기자 xanadu@ ↑류경옥씨가 저작권심의위원회에 제출한 저작권분쟁조정신청서 ⓒ홍기원기자 xanadu@
류경옥씨는 과연 SBS '내 남자의 여자'의 어떤 부분이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일까.

류씨는 지난 15일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에 자신과 공동작가 여은비씨(류씨의 딸로 알려져있음)의 이름으로 김 작가가 자신의 작품 '옥희, 그여자'를 표절했다고 주장하며 저작권분쟁조정신청서를 냈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가 입수한 이 신청서에 따르면, 류씨는 저작권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 및 위자료로 5억원을 지급하고 류씨의 작품을 다시 제작해 지상파방송 3사중에서 택해 방영할 것을 청구하고 있다.

또 미니시리즈 16부작 '옥희, 그 여자'를 2006년 10월 20일 창작해 같은해 11월 1일과 올해 2월 27일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에 저작권 심의 등록을 했다며, '내 남자의 여자'가 구체적인 줄거리나 사건전개의 측면에서 포괄적 유사성, 주요 등장인물의 갈등 구조, 사건전개의 구체적인 내용과 그 조합 등 대부분을 표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류씨가 첨부한 '옥희 그 여자' 시놉시스는 30대 중반의 옥희가 핏줄처럼 믿고 도와주었던 친구 은준이 자신의 남편 창민과 불륜을 저지르고 동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큰 충격에 빠져 정신병원에 입원하나 이를 잊고 발레리나의 꿈을 이루게 된다는 내용이다.

류씨가 주장하고 있는 표절 장면은 줄거리의 유사성이라기보다는 바비큐 파티 장면, 심부름센터 직원을 이용한 불륜 추적 등 일상적이고 파편적인 에피소드가 동일하다는 것이다.


한편 류씨가 직접 개설한 시위 카페인 '너희가 오리지날을 아느냐'에 공개한 표절 증거라는 도표를 접한 한 네티즌은 "우리나라 드라마의 원형을 만들어낸 김수현 작가에게 정통을 찾을 수 있다"며 그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친한 친구의 남편을 빼앗는다는 설정은 이미 김 작가의 1970년대 드라마 '후회합니다'(77년 11월 5일~78년 4월 9일 방영, 유흥렬 연출)에 쓰였으며, 이러한 기본 줄기는 '이 여자가 사는법', '어느날 갑자기', '장밋빛 인생' 등 여러 드라마에서 자주 쓰인 적이 있다는 것이다.

또 '바비큐 파티' 부분과 불륜 커플이 당당하게 애정표현을 하는 설정 역시 80년대 방송된 김 작가의 '모래성(88년 9월 12일~10월 18일 방영, 곽영범 연출)'이 그 뿌리이고, 첫회부터 파격적인 애정신을 벌인 것은 역시 김 작가의 2000년작 '불꽃'(정을영 연출)에서 쓰였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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