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의 1위' 천상지희 "이제 겨우 한계단 올라섰다"

김원겸 기자  |  2007.06.29 13:56
여성그룹 천상지희 ⓒ홍봉진 인턴기자 여성그룹 천상지희 ⓒ홍봉진 인턴기자
올 초부터 가요계 여풍(女風)이 거센 가운데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여성그룹을 꼽으라면 단연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이하 천상지희)를 꼽을 것이다.


천상지희는 데뷔 2년 만에 첫 앨범을 낸 후 ‘한번 더, OK?’로 실시간 음반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더니, Mnet ‘엠 카운트다운’, SBS ‘인기가요’ 등 음악프로그램에서 연이어 1위에 올랐다.

네티즌의 반응도 뜨거웠다. 다음 텔존 50문50답 인터뷰를 위해 네티즌으로부터 질문을 받은 결과, 다른 스타들에 비해 월등히 많은 질문으로 인해 100문100답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천상지희 멤버들은 지상파 프로그램인 ‘인기가요’에서 정상을 차지한 후에는 서로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발목부상으로 집에서 TV를 지켜보던 다나도 현장에 있는 듯 와락 눈물을 쏟았고, 더 잘해야겠다는 의욕이 불탔다고 한다.

천상지희에게 1위는 그 어느 가수에게보다 값질 수밖에 없다. 천상지희는 데뷔 2년만이지만 다나에게는 데뷔 6년 만이고, 린아에게는 5년만의 1위다.


데뷔 때부터 한자어로 된 팀 이름으로 인해 ‘여자 동방신기’라는 별칭을 얻으며 화제를 모았지만, 어딘지 뒷맛이 개운치 않았고, 또 스테파니를 제외하고는 모두 신인이 아닌 탓에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거기다 데뷔 때의 화제만큼 성적은 그리 신통치 않았다.

이들이 더욱 부담을 느낀 것은 소속사 동료들의 선전이었다.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는 데뷔와 동시에 큰 인기를 얻었고, 1년이 지날 무렵에는 빅스타가 됐다. 하지만 천상지희는 이들의 활약에 미치지 못했고, 부담만 커져갔다. 그러나 ‘내가 좌절하면 팀이 모두 슬럼프에 빠진다’는 생각에 서로 부담이 되지 않도록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서로를 격려해줬다. 그래서 1위했을 때 더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사실, 포기해야 되나, 우리는 대중의 사랑을 받지 못하나,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나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했죠. 팬들을 생각하며 피와 땀을 흘렸어요.”(다나)


“소속사의 다른 가수들은 나와서 바로 뜨는데, 우리는 한참 사간이 지났는데도 안되더라고요. 일본에서도 위험하다고 외출도 제대로 못하는 등 자유로운 생활을 하지 못했죠. 말도 통하지 않는데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소속사 측은 재능이 뛰어난 이들에게 눈앞의 성과에 급급해하지 않고 끈질긴 투자를 했고 드디어 2년 만에 정상을 밟았다.

여성그룹 천상지희 ⓒ홍봉진 인턴기자 여성그룹 천상지희 ⓒ홍봉진 인턴기자
소속사로부터 ‘1위 가수’라는 수식어를 받는 것도 기분이 좋지만 무엇보다 천상지희는 팬들에게 일종의 ‘자긍심’을 심어줘 좋다고 했다. 팬들이 그간 꾸준히 응원해준 데 대한 보답이 됐고, 팬들도 이제 톱가수의 팬들을 부러운 눈길로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린아는 “앞으로도 팬들의 기를 계속 살려주고 싶다”고 했다.

천상지희는 기쁨의 눈물을 흘린 것도 잠시. 다시 신발끈을 조아맸다.

다나는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자그룹이 되기 위해 이제 첫 계단에 올라섰을 뿐”이라며 “정상은 오르는 것 보다, 그 위치를 지키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계속 지켜나가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천상지희는 ‘한번 더, OK?’와 같은 대중적인 음악을 계속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보겠다고 했다. 또한 지금의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도 지금의 모습도 잃지 않고 지켜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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