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한국영화 라인업, 어떻게 되나

김관명 기자  |  2007.07.02 08:29


지난해 하반기, 한국영화계는 행복했다. 7월 '괴물', 9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가문의 부활' '타짜' '라디오스타', 12월 '미녀는 괴로워'까지 쉴새없이 뭔가가 터졌다. 이에 비해 할리우드 영화는 7월6일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 10월26일 개봉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었다.


그럼 올해 하반기는? 워낙 흥행전망이 불투명해 개봉일정조차 눈치보기에 들어간 요즘이지만, 상반기 내내 '스파이더맨3'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 '슈렉3'로 이어진 할리우드 공습에 휘둘렸던 한국영화계 구원투수는 과연 어떤 영화가 될까? 그리고 이에 맞서는 할리우드 개봉작은?

우선 한국영화 하반기 라인업 대표작으로는 7, 8월 개봉작인 '화려한 휴가' '디워'가 꼽힌다. 7월26일 개봉하는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는 1980년 광주의 10일간을 그린 실화 바탕 영화라는 점에서 '살인의 추억' '실미도'의 옛 영광을 재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0억원 안팎의 제작비, 김상경 이준기 안성기 이요원 등의 스타 출연진도 이 작품을 올 하반기 최대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게 한다.


8월2일 개봉하는 심형래 감독의 SF 이무기물 '디 워' 역시 기대작이다. 심 감독이 '용가리' 이후 6년여만에 내놓은 작품인데다, 8월중 미국 개봉까지 앞두고 있어 영구아트만의 제작스타일이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통할지 관심거리다. 예전에 공개된 데모필름만으로 보면 CG 기술력에선 결코 뒤지지 않는다. 문제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펼쳐지는 상상속 동물 이무기의 이야기가 요즘 관객에게 먹힐지 여부다.

12일 개봉하는 손태웅 감독의 '해부학교실'은 시사회 결과 최근 개봉한 공포영화 중 "가장 무섭다"는 평가. 해부용 시체 카데바를 둘러싼 미스터리 공포가 특히 '오디오'를 통해 효과적으로 증폭된 작품이다. 지난해 '괴물'을 제작한 청어람('올드보이'의 에그필름과 공동제작)이 배급까지 맡아 더욱 눈길을 끈다. 1942년 경성을 배경으로 한 또다른 공포물 '기담'은 8월1일 개봉한다.


추석(9월25일) 개봉작도 속속 가시권에 들고 있다. 우선 이성재 김성민 박상면 손창민 주연의 코미디 '두사부일체3-상사부일체'(감독 심승보)가 이십세기폭스의 첫 한국작품 배급작으로 한가위 관객을 찾을 예정. 정진영 김윤석 등 중년 남자들의 유쾌한 록밴드 도전기를 그린 이준익 감독의 '즐거운 인생', 봉태규 정려원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두 얼굴의 여친'도 추석 개봉이 확실하다.

이밖에 조선시대 의문의 죽음을 둘러싼 궁녀들의 비밀을 파헤친 박진희 주연의 '궁녀'와 신민아 주연, 곽재용 감독 연출의 '무림여대생' 등은 가을 관객을 찾아간다.

그러나 관심을 모은 김혜수 박해일 주연의 '모던보이'(감독 정지우), 100억원을 들인 정재영 한은정 허준호 주연의 과학사극 '신기전', 최근 배급사가 쇼박스에서 CJ엔터테인먼트로 바뀐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주연의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감독 김지운)은 내년 초 개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반기에도 할리우드 영화는 고삐를 늦추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이십세기폭스의 배급라인이 화려하다. '다이하드 4.0'이 19일, ''판타스틱4-실버서퍼의 위협'이 8월9일, '심슨 더 무비'가 8월23일 국내 개봉한다.

이밖에 CJ엔터테인먼트가 수입한 '트랜스포머'가 지난달 28일 개봉, 첫날 31만명이 관람하는 등 7월에도 흥행가도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11일 개봉하는 판타지 블록버스터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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