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별곡'의 곽정환 피디. 사진=KBS
조선 인금 정조를 그린 지난 9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미니시리즈 '한성별곡-正'(극본 박진우ㆍ연출 곽정환)이 현대의 정치상황과 닮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연출 곽정환PD가 입장을 밝혔다.
곽정환PD는 10일 오전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한 드라마가 아니다"고 단언했다.
곽정환 PD는 "인간에게는 선과 악이 공존하며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에서도 이는 뚜렷하게 드러난다. 임금도 그렇고 '양만오'(이천희 분), '박상규'(진이한) 등 모든 인물이 그러하다"고 밝힌 뒤 "정치적인 성향을 나타낸 드라마가 아닌 인간에게 있을 수 있는 욕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곽PD는 이어 "개인 중심으로 흘러가는 드라마가 아닌 사회나 주위 환경 속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주인공들을 통해 요즘 세대를 그리는 것이지 정치세태를 그린 것이 결코 아니다"고 덧붙였다.
곽정환 PD는 9일 방송분에서 대궐 앞에서 유생과 백성들이 시위를 벌이는 장면에 그 시위 군중을 막아서는 포졸들이 요즘 전경들이 쓰는 플라스틱 방패로 시위대를 막는 것처럼 무쇠방패를 들고 일렬로 늘어 선 장면에 대해도 해명했다.
곽PD는 "사실 당시에도 방패가 있었다. KBS 자체 제작 드라마이기 때문에 제작비 부분도 감안해 기존에 있던 소품을 쓴 것이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게 결코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한성별곡'이 퓨전드라마이기는 하나 정통사극보다 고증에 충실했다고 할 수 있다"며 "조선시대에 안경도 있었고, 영정조 시절에는 주무기가 창이 아닌 조총이었고 보조무기가 환도와 활이었다"고 덧붙였다.
곽정환 PD는 이어 "이 드라마는 KBS에서 3년전 기획된 자체제작 드라마이며, 이미 2년전에 기획안이 완성됐다"며 "현 정치적인 세태를 그렸다는 일부 제기는 안타까울 뿐이다"고 밝혔다.
'한성별곡-正'(극본 박진우·연출 곽정환)은 조선 정조시대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기득세력과 신흥 상업 세력이 권력을 둘러 싸고 벌이는 암투를 그린 드라마.
이 드라마는 첫 방송 전 진행된 시사회에서도 극중 임금인 안내상의 대사가 노무현 대통령을 연상시키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