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진경. 사진=홍봉진 인턴기자
KBS 2FM '홍진경의 가요광장'의 DJ로 활동중인 홍진경은 11일 암투병중인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서도 2시간의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해 청취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방송에서 항상 활달하고 쾌활한 모습으로 사랑을 받아온 홍진경은 그러나 수년째 투병중인 아버지 때문에 남모를 마음 고생을 해왔다. 게다가 최근 아버지의 증세가 악화됐고 11일에는 위독한 상태라는 연락이 와 홍진경은 당초 이날 방송을 거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상태가 다소 호전됐다며 홍진경은 결국 스튜디오에 나왔고 방송 도중 아버지의 이야기를 청취자에게 전하며 평소에는 틀지 않는 옛 인기가요 '가거라 38선'을 내보냈다. 홍진경은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노래다. 라디오를 듣기 좋아하시는 아버지께 가시는 길에라도 이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고 힘겹게 털어놨다.
제작진은 "홍진경씨가 나오지 못한다고 해서 아나운서까지 스탠바이를 시킨 상태였는데 홍진경씨가 나와 깜짝 놀랐다. 게다가 본인이 마지막까지 계속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 감동했다"며 "'가거라 38선'이 나올 때는 홍진경씨마저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고 가슴 아파했다.
홍진경의 사연을 듣고 또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눈물을 흘리는 홍진경의 모습을 본 청취자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듣고 있는 내가 다 힘들었다", "홍진경씨 힘내세요" 등의 글이 프로그램 게시판에 속속 올라왔다. 이들은 홍진경 아버지의 쾌유를 빌며, 위급한 순간에도 프로 방송인다운 모습을 보여준 홍진경에게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