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탐구 화려한 휴가]1000만 현대史영화 맥잇는다

전형화 기자  |  2007.07.18 08:48
ⓒ<\'화려한 휴가\'> ⓒ<'화려한 휴가'>


2003년 말과 2004년, 2개월 남짓 시차를 두고 개봉한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는 여러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 동안 민감한 주제였기 때문에 쉽사리 조명하지 못했던 북파 공작원과 남북으로 갈려진 형제의 전쟁 등 현대사를 소재로 삼았고, 또 10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두 작품 모두 100억원 상당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였으며, 단순히 해당 사건의 나열에 그치지 않았고 권력에 희생된 개인(실미도)과 형제애(태극기 휘날리며)를 강조해 관객들의 보편적인 감성을 울렸다.


피와 살이 튀는 액션 장면에도 두 작품 모두 12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으며, 영화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얻었던 점이 흥행에 도움이 된 것도 닮았다.

두 영화가 열어젖힌 1000만 관객 시대는 이후 '왕의 남자'와 '괴물'로 이어져 한국영화의 상업적 성공에 교두보 역할을 했다.

ⓒ<\'태극기 휘날리며\'> ⓒ<'태극기 휘날리며'>



오는 26일 개봉하는 '화려한 휴가'는 외형적으로나 내용면에서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의 연장선상에 있다.

우선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그 동안 상업영화가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현대사를 소재로 삼았다.

거기에 더해 '화려한 휴가'는 택시를 모는 운전기사 형제와 간호사 등 그야말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는 점에서 사건을 배경으로 하지만 사람에 초점을 맞춘 두 영화와 맥을 잇는다.

ⓒ<\'실미도\'> ⓒ<'실미도'>


'화려한 휴가'가 앞선 두 영화가 단지 외피만 닮은 것은 아니다.

'화려한 휴가'는 그 의미 못지 않게 상업영화로서도 그 기본에 충실하다. 80년 5월 광주의 열흘을 속도감 넘치게 전개해 125분이라는 러닝 타임이 조금도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맛깔나는 조연들의 연기 역시 이 작품에 추임새를 더한다.

'화려한 휴가'는 관객들과의 교감을 위해 전라도 사투리를 배우들이 사용하지 않고 표준어를 구사하지만 일부 조연은 그대로 사투리를 사용, 특유의 정감을 느끼게 한다.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는 엄청난 흥행에 힘입어 각각 북파공작원들의 실태 조사와 6.25 전사자 유해 발굴이라는 사회적인 현상을 낳았다.

'화려한 휴가'도 흥행에 더불어 아직 끝나지 않은 그 시절 광주의 이야기를 되시기면서 때마침 대선 정국을 맞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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