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드라마 '사육신' "남북 4차례 원고수정 합의"

김현록 기자  |  2007.07.20 18:46


방송 사상 최초로 북한 조선중앙TV에 주문제작 방식으로 완성된 KBS 방송 80년 특별기획 드라마 '사육신' 제작을 위해 남과 북이 4차례에 걸쳐 원고 수정을 거쳤다.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사육신'의 시청자 공개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제작 실무를 맡은 나상엽 PD가 '사육신' 완성까지 과정을 설명했다.

나 PD는 "총 4차례의 대본 수정을 거쳐 합의한 뒤 제작에 들어갔다"며 "북한이 보내온 완성본은 합의를 마친 24부작 원고 그대로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작 계약 체결을 한 뒤 북한의 1차 대본을 이승희, 박철 2명의 남측 작가와 검토를 했고 수정사항을 팩스로 전달했다. 이후 중국 베이징에서 북측 박윤서 김일중 작가와 남측 작가 등 모두 4명이 9일 동안 철야를 하며 공동 수정집필을 했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3차와 4차 수정이 이뤄졌다.

북한이 처음 보내온 대본은 정사에 가까워 KBS측은 멜로 라인을 넣고 가상의 인물 구도를 만들어넣는 등 좀 더 시청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나 PD는 "정사와 야사를 섞은 드라마로 구성했는데 이 점이 완성본에도 잘 그려져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조선시대에 대한 역사관 및 인식이 비슷하고 드라마 촬영 방식까지 흡사한 점이 많아 어려움은 크지 않았다고 나 PD는 설명했다. 배우들의 발성 역시 80년대 국내 사극과 다른 점이 크게 없다고 덧붙였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첫 제작협력 제의가 있었던 '사육신'은 2003년 7월 기획을 시작했다. 주문제작을 제의한 KBS가 현금 70만 달러, 제작장비 등 140만 달러 현물지원 등 총 210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사육신'은 오는 8월8일 첫 방송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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