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디 워'의 심형래 감독 ⓒ<임성균 기자 tjdrbs23@>
7년 동안 준비한 영화 '디 워'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심형래 감독이 그동안 '디 워'를 준비하면서 겪었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심형래 감독은 23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디 워' 기자간담회에서 "이 영화를 제임스 카메론이 만들었으면 난리 났을 것인데 심형래가 만들어서 접고 들어가는 부분이 있다"고 찹작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디 워' 말미에 자신의 영화 도전사를 담은 세미 다큐멘터리를 삽입한 것에 대해 "내 뜻은 아니고 쇼박스 대표의 뜻"이라며 "영화 만드는 사람들 뿐 아니라 관객들도 그동안의 수고를 알아줬으면 하는 뜻이었다"고 토로했다.
"'우뢰매'부터 빨간 망토 두르고 뛰어다녀서 그런지 내가 한다면 40~50% 깎고 들어간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심형래 감독은 "이야기 전개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그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심 감독은 "미국에서 '스파이더맨3'를 봤는데 이야기 전개가 엉성하더라. 그래서 '디 워' 미국 배급사 직원에게 물었는데 '그게 어쨌는데'라고 답했다. 전개가 엉성해도 돈만 많이 벌어들였지 않냐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쥐라기 공원'은 모기에게서 공룡을 만든다는 아이디어만 가져온 채 종일 공룡에게 쫓기는 이야기이고, '인디펜던스 데이'는 외계인이 공격하는 내용만 있다. 그런데 왜 내꺼만 가지고 그러냐"고 특유의 농담 섞인 말투로 항변했다.
심형래 감독의 이 같은 말에 취재진들로부터 박수갈채가 터지는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심형래 감독은 "물론 아쉽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디 워'에는 CG가 8300개 컷이 들어간다. 그런 점에서 너그럽게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