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 논란을 부른 SBS 드라마 '불량커플' 포스터.
결혼않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여성을 이르는 '싱글맘'이 네티즌들의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2일 종방한 SBS 드라마 '불량커플'이 남자를 유혹해 아이만 낳겠다는 30대 커리어우먼의 이야기를 다룬데 이어, 두번 이혼한 MC 허수경이 임신 5개월째라고 밝히며 싱글맘 선언을 해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다.
찬성하는 쪽은 대개 젊은 여성들, 반대하는 쪽은 전통적인 가치에 더 무게를 두는 남성들이 많다.
'불량커플'를 시청한 10대부터 20,30대 여성들 중에는 성공한 커리어우먼인 여주인공 당자(신은경 분)가 멋있다며 "나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공감을 표현하는 이들이 많았다.
허수경의 임신 소식이 알려진 후 그가 진행하는 SBS 라디오 '허수경의 가요풍경'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인공수정을 통해 싱글맘이 되기로 결정한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던 만큼 용기를 잃지 말라"는 응원과 축하의 글이 이어졌다.
이러한 반응은 싱글맘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같이한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미혼모라고 하면, 남자에게 버림받은 불쌍한 여인이나 아니면 성에 무지해 실수로 임신한 철부지 정도로 취급받던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제는 여성의 사회적·경제적 지위 향상과 함께 남성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임신과 출산을 결정하고 양육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바라보게 된 것이다.
"아버지가 없는 것을 알면 슬플 수도 있겠지만 엄마의 노력으로 행복해질 수 있으면 축하하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느냐", "이왕이면 서로 사랑하는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가 제일 행복하겠지만, 불화하는 부부 사이에서 자라는 것보다는 아이가 행복해질 수 있는 다른 요건들이 많다"는 의견들이다.
하지만 아이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존재하는 '정상적' 가정에서 자라야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어머니가 자신의 만족을 위해 아이를 낳는 것은 무책임한 이기심의 발로라는 비난이다.
"힘들고 외로울 때 의지할 상대를 원했다면 세상에 태어나 불쌍하게 버림 받은 아이를 입양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 "차라리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이 낫다"는 등의 부정적인 의사를 표시하는 이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