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들, 한국영화 위기극복 위해 의기투합(종합)

김지연 기자  |  2007.07.26 16:36
ⓒ김병관 기자 ⓒ김병관 기자


침체에 빠진 한국영화를 살리기 위해 영화인들이 대타협 선언식을 갖고 의지를 다졌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26일 오후 3시 서울 논현동 영동호텔 11층 무궁화홀에서 협회를 비롯해 투자, 배우, 장비, 조명, 미술 등 영화산업 전 부문 관계자들이 함께 하는 '한국영화산업 대타협선언식'을 진행했다.


이날 선언식에 대해 "영화계 사람들과 함께 분위기를 다시 다지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힌 차승재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은 "제작자로서 영화산업 위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태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자로 나선 이준동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부회장 역시 "수치로만 봐도 지난해 '왕의 남자' '괴물' 등 최고 흥행을 기록한 영화가 두 편이나 있었음에도 전체 규모로는 약 2000억원 가량의 손해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특히 올해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영화 관객수가 35%가량 감소했고 한국영화 점유율은 지난 5년 중 최저"라고 한국영화가 위기임을 또 한번 강조했다.


특히 이날 한국영화를 살리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의지를 다지겠다고 밝힌 영화인들은 '한국영화대타협 선언문'을 낭독, "영화제작에 관여하는 모든 단체와 개인이 협력과 양보의 미덕을 발휘해 영화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선언식에 뒤늦게 참석한 정윤철 감독은 "좋은 이야기의 개발과 완성도 높은 영화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다음은 영화인과의 일문일답

-'대타협 선언문'에는 영화위기 극복에 대한 해법이 없다.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차승재 회장, 이하 차)사실 오늘이 긴 여정의 마지막이다. 대타협 선언으로 오늘부터 무엇을 하겠다는 게 아니다. 이미 지난 4월부터 협회가 영화 각계 인사를 만나며 영화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참여를 이끌었다. 특히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각 연예 매니지먼트 대표들까지 만나며 한국영화 사정을 설명하고 동참해 달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현 시점에서 배우들의 출연료가 너무 높지 않나.

▶(차)영화 산업의 위기는 배우들 개런티가 높다는 것 하나만으로 오지는 않았다. 전체적으로 우리 스스로 잘못한 점을 깨닫고 고쳐나가고자 한다. 만약 위기가 어느 한 부분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다면 그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위기 극복을 위한 멀티플렉스 등 극장 배급라인과 협의된 내용도 있나.

▶(이준동)외부에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있고 그렇지 않은 내용도 있다.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한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다.

(차)지금 외국영화가 상영관을 800개 혹은 900개를 잡았다는 소식이 있다. 1년 전만해도 한국 영화가 그랬다. 이 시점에서는 한국영화가 됐든 외화가 됐든 한 영화가 그렇게 많은 상영관을 잡는게 옳은가를 따지는 것이 근본적인 질문이다. 지금 극장들과 논의 중으로 하반기에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장정 중 오늘이 마지막이라 하셨다. 실제 올해 상반기부터 투자가 위축이 됐는데 이번 대장정을 통해 투자 등 실질적으로 개선된 것이 있나.

▶(차)싸이더스 FNH가 작년 12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하지만 작년 8월 이후 한편도 못만들다 최근 3편의 영화를 크랭크인 했다. 제작가 협회장으로 개인적 바람은 작년에 30억 정도의 제작비와 20억 정도 홍보비가 영화 한편의 표준제작비였다면 이것을 제작비 25억, 마케팅비 15억으로 줄이고 싶다. 이럴 경우 총 제작비는 50억에서 40억 정도로 줄어 조금더 투자 수익률이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또 물론 현재 투자 배급사에서는 피부에 와닿는 변화를 못 느끼고 있지만 산업이 건강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제작 예산의 합리화를 추구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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