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균 기자 tjdrbs23@
- 미스코리아 본선대회 전부터 인터넷에서는 화제의 인물이었다. 어떻게 네티즌들에게 알려졌나.
▶유학중 학교생활, 의상 작업을 하는 모습, 여행 때의 모습 등을 담은 사진들을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렸는데 어떻게 알려졌는지 많이들 방문해주셨다. 미스코리아 지역대회에 나가기 전에도 보통 하루에 1000~2000명 정도가 방문했다. 패션에 관심있는 분들, 유학가고 싶은 분들이 많이 오셔서 유학에 대한 상담을 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 답장하다보니 유학원을 차려볼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웃음)
서울 진이 되고는 나도 모르게 팬카페가 생겨서 깜짝 놀랐다. 진으로 당선 된 후에는 3,4개 정도로 늘어났다고 한다.
- 반면 진에 당선되고 성형 논란 등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는데 상처를 많이 받지 않았나.
▶처음에는 상처가 많이 됐다. 그러나 며칠 지나고는 "내가 그렇대"하며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됐다. 점차 적응이 되는 것 같다. 내가 원래 적응력이 빠르다.(웃음)
- 이하늬씨가 출전 동기가 됐는데 따로 만나본 적이 있는가.
▶합숙중 '선배와의 만남' 시간에 만난 적은 있다. 왕관을 물려주시면서 "하나님께서 도와주셨어요"라고 귓속말을 해주셨다. 주최측에서 만남의 자리를 주선 해주겠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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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보중 가장 친했던 후보는 누구인가.
▶서울 선으로 본선에서 선에 당선된 박가원씨다. 본선에서도 번호가 나란히 붙어있었다. 예선에서부터 친했는데 그때부터 "언니가 진이야"라고 말할 정도로 마음씨가 착한 친구다. 진을 놓고 최종까지 겨룬 이는 선 조은주씨였는데 만약 박가원씨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서로를 좋아하는 두 사람이 한 편의 드라마를 찍었을 것 같다.
- 미스코리아 심사 기준이 외모중심에서 점차 바뀌어가고 있다고 했는데, 스스로 느낀 심사 기준은 어떤가.
▶예전과 달리 당당하고 자기표현이 확실하고 가식 없는 미인을 뽑는 것 같다. 앞으로 한국 여성이 걸어야 할 길을 갈 수 있는, 한국의 표준 여성상을 선발하고 있다.
지난해 미스유니버스 1위를 차지한 일본 대표 모리는 굉장히 당당했다. 일본에서는 여자는 남자 세 걸음 뒤에 걸어야 하는 조신한 미인상을 높이 치고 있다는데, 모리 같은 여성을 보고 여성상이 바뀌어나가지 않을까 싶다.
- 미스코리아의 수영복 심사는 매번 논란이 되고 있다. 본인의 생각은?
▶얼마나 여성의 몸이 아름다우면 몇백년 전부터 여성의 몸을 그리고 예술작품으로 만들었겠는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에 이의를 달지 않았으면 한다. 역시 남자의 몸도 아름답게 표현되고 있는 것도 뭐라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다.
ⓒ임성균 기자 tjdrbs23@
- 특히 올해 수영복 화보 촬영은 비키니를 입어 노출도 많고, 선정적인 분위기라는 지적도 받았다. 후보로서는 어땠나.
▶미스유니버스대회에 맞춰서 좀 더 섹시한 쪽에 비중을 둔 듯 싶다. 우리나라는 아직 보수적이라 정통성을 유지해나가면서 변화를 추구해야하는데 갑작스럽게 변한 듯 싶다. 수영복 사진이 너무 야하다며 품격이 떨어진다는 의견과 그동안의 '공식' 사자머리에 일괄된 파란 수영복이 촌스러웠는데 개성을 살리게 됐다는 의견이 상충하며 논란이 됐다.
아시아 지역에서 공식 수영복이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었을 것이다. 각자의 개성을 살리게 된 점에서는 좋았으나, 촬영하면서 많이 쑥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다. 촬영 컨셉트에 다른 후보들도 많이들 심란해 했다. '모 아니면 도' 아니냐. 멋있게 나오면 괜찮지만 잘못 나오면 이미지가 안좋아질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다.
- 안티미스코리아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안티미스코리아 분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는 페미니즘에 입각한 운동인데, 페미니즘 자체가 남성 우월주의를 전제로 한 사고다. 당당하게 우리 여성만의 자부심을 가지고 대처해나갔으면 한다.
우리 미스코리아 출신들이 좀 더 자부심을 가지고 신분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갔으면 한다. 한국 여성을 대표하는 표본이 될 수 있도록 행동한다면 인식도 바뀌고 대회도 좀더 활성화되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