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디워' 흥행에 '흐믓'

우수제조기술연구센터로 2년간 8억 지원

김익태 기자  |  2007.08.06 15:29


산업자원부가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워'(제작 영구아트무비)의 초반 흥행에 흐믓해 하고 있다. 제작 초기 영구아트무비의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을 높게 평가, 우수제조기술연구센터(ATC)로 지정해 8억원 가량을 투자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산자부는 'ATC제도'를 통해 제조분야의 세계 일류 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유망 기업부설연구소에 연구개발(R&D) 예산을 연간 3~5억원씩 5년간 지원하고 있다. ATC는 세계 일류상품이나 시장점유율 10위권내 상품을 생산하면서 우수한 개발 과제를 수행하는 업체 연구소 중 매출 및 R&D 투자 등에 대한 평가를 거쳐 선정한다.

지난 2003년 제도 도입 당시 총 30여곳이 지원신청을 했다. 제조업체가 대부분이었고 소프트웨어 업체로는 2004년 초 영구아트무비가 유일했다. 영구아트무비에 대한 지원 결정은 2004년 7월쯤 이뤄졌다. 영화 '용가리'에 대한 고소ㆍ고발건이 문제가 돼 지원이 늦어졌다.


산자부는 영구아트무비를 직접 방문해 장비와 실제 CG 개발 내용, 진척도를 실사한 뒤 20억원 지원을 전격 결정했다. 결정을 이끌어 낸 것은 '디워'의 맛보기로 제작된 5분짜리 동영상이었다. 영화상에 구현된 CG 기술력이 산자부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2006년 7월까지 2년 간 8억3000만원 가량이 투입됐지만, 아쉽게도 이후 지원이 중단됐다.


당초 산자부는 영구아트무비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3차원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려 했다.

하지만 개발이 진척되는 과정에서 그래픽 소프트웨어 기술의 범용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산자부 관계자는 "영구아트무비에 대한 지원은 범용적인 3차원 그래픽 소프트웨어 개발 목적하에 이뤄졌다"며 "하지만 평가위원회는 관련 소프트웨어가 '디워'용으로는 개발이 무척 잘됐지만 범용화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디워'가 대박을 터뜨린다 해도 ATC제도 자체가 일반 지분투자와 성격이 크게 달라 산자부에 돌아오는 것은 거의 없다.

산자부는 기술개발 성공시 중소기업고 대기업에 따라 지원금액의 20~40%만 기술료 명목으로 징수하고 있다.

관련 자금을 제2의 영구아트무비같은 기업에 재투자하기 위해서지만, '디워'의 경우 중간에 지원이 중단됐기 때문에 기술료는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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