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드라마 '사육신'에 "자막 넣어달라" 이질감 호소

김현록 기자  |  2007.08.08 23:11


국내 안방극장에 처음 상륙한 북한드라마 '사육신'에 대해 시청자들의 불만이 빗발쳤다.

8일 오후 KBS 2TV를 통해 남한의 주문제작방식으로 100% 북한에서 제작된 드라마 '사육신'이 방송된 가운데 다수의 시청자들이 이질감을 호소했다.


세종 말기부터 단종 폐위, 세조 등극을 둘러싼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사육신'은 세종 말기부터 단종 폐위를 사육신의 여섯 충신 가운데 성삼문이 주축이 돼 사육신의 충신과 절개를 다룰 예정이다.

이를 위해 KBS는 장비 현물지원을 비롯해 20억원을 지원했으며 '사육신'은 북한 최초로 SD급 디지털 촬영 방식, 동시녹음 방식을 통해 제작됐다. 여타 북한 드라마에 비해 의상 등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첫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익숙한 것은 수차례 본 줄거리 뿐, 북한 배우들의 연기나 말투, 발음은 물론 카메라 앵글, 화질까지 도무지 적응할 수가 없다며 조목조목 지적을 하고 나섰다.

시청자들은 "북한 사투리를 쓰지 않아 다행이지만 못 알아듣겠다", "자막을 넣어달라"고 호소하는가 하면, "촌스럽다", "허술하고 어색하다"고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남겼다.


그간 발전한 한국의 드라마는 물론 미국 드라마와 일본 드라마 등 세련된 각종 드라마 줄거리와 형식에 적응된 한국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북한에서 제작된 '사육신'은 형식이나 연기가 다소 투박했다는 평가다.

또한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와 별개로 얼굴을 아는 배우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거나 익숙지 않은 말투 등에서 남북간의 이질감을 느낀 시청자들의 감상이 드라마 게시판을 통해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남북의 교류를 통해 드라마가 제작된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를 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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