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8일부터 심형래 감독의 '디 워' 흥행 돌풍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4일까지 진행될 것으로 공지된 이 설문조사는 '디 워'의 흥행 돌풍의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작품성 때문에 △애국심 때문에' 라는 두 개의 보기를 설정했다.
하지만 이 문항을 본 '디 워'를 옹호하는 네티즌은 "영화 흥행 요인이 단 두 가지 밖에 없다는 게 말이 되냐"며 분노를 터뜨렸다.
MBC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현재 상영 중인 영화를 애국심과 작품성 두 가지 항목으로 설문조사한 예가 있나, 영화를 보는 기준이 언제부터 두가지였냐"며 강하게 성토했다.
네티즌은 9일 오전까지 작품성 때문이라는 항목에 몰표를 던져 무려 96%가 이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애국심 때문이라는 항목에는 4%만이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14일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고된 이 설문조사가 갑작스럽게 이날 오전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지난 설문조사로도 검색이 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네티즌은 "MBC가 의도하지 않은 쪽으로 설문조사가 진행되자 공지도 없이 설문조사를 지운 게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던지고 있다.
MBC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설문조사는 특정 프로그램의 요청에 따라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재 어떤 이유로 삭제됐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