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브리핑실에선 '삼성물산 재개발 비리'와 관련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있었다.
수사 검사인 백혜련 검사(사시 39회·여)는 강단있게 "공사 수주를 위해 재개발 조합장 선거 홍보비 등을 대납한 혐의 등(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으로 삼성물산 전무 박모씨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주)삼성물산 법인도 함께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때 기자들의 관심을 모은 또 다른 화제거리가 생겼다. 주임검사인 서범정 8부장이 "백 검사는 바로 드라마 '아현동 마님'의 실제 주인공"이라고 소개했다.
아현동 마님은 여주인공인 검사 백시향(왕희지 분)이 동료 검사인 12살 연하 부길라(김민성 분)와 사랑을 이어가는 과정에 발생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다. 특히 검사들과 검찰 수사관들의 일과 사랑, 가족 이야기 및 주변 인물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담아내고 있다.
이 드라마의 임성한 작가는 지난해 8월 백 검사를 비롯한 형사8부 검사들과 1주일을 함께 지내며 검사들의 삶을 취재한 바 있고 취재 과정에서 '아현동 마님'의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백 검사는 드라마 속 '백 검사'와는 설정 등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해명(?)했다.
바쁜 수사 일정으로 드라마를 보지 못했다는 백 검사는 "설정에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안다. 실제 남편은 연하도 아니고 법조인도 아니다"고 말했다.
백 검사는 또 "작가가 수사를 진행하는 모습 등 검사로서 '공적인 삶'을 취재했던 것인데 직업과 성(姓)이 비슷하다보니 주변에서 '아현동 마님'의 실제 모델로 부풀려 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백 검사는 지난해 12월 KBS 2TV '인간극장 - 8부의 검사들'에서도 '홍일점 여검사'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1967년생인 백 검사는 1991년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39회 사법시험에 합격, 2000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수원지검과 대구지검을 거쳐 2005년부터 서울중앙지검에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