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워' 다룬 '열린토론', '100분토론'과 다른 네티즌 반응

전형화 기자  |  2007.08.11 09:37


영화 '디 워'와 관련한 논쟁을 다룬 KBS 1라디오 '열린토론' 같은 주제를 다뤘던 MBC '100분 토론'과는 달리 네티즌의 호평을 샀다.


'열린토론'은 10일 오후 '영화 디 워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를 토론 주제로 다뤘다. 9일 방영된 '100분 토론'처럼 '디 워'를 둘러싼 논쟁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정재형 동국대 교수와 하재봉 동서대 교수, 오동진 부산동의대 교수, 이원 무비위크 팀장 등이 패널로 나와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정재형 교수는 이날 토론에서 "이번 논쟁의 시발점이 독립영화계에서 나온 것은 그동안 영화계에 누적된 불만이 표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디 워' 뿐만 아니라 영화산업 전체로 논의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재봉 교수는 "'디 워'의 논쟁에는 비판하는 쪽이나 옹호하는 쪽이나 심형래를 염두에 두고 있다. 심형래 감독을 지우고 '디 워'에만 논의하자면 할리우드에 못지않은 CG 효과를 만들어낸 것만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동진 교수는 "'디 워'와 '화려한 휴가'가 한국 스크린의 3분의 2를 장악하고 있다. 배급력이 흥행력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스크린 독과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고, 다른 이야기만 불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디 워'에 박한 평을 주는 평론가 집단과 호평을 하는 네티즌이 대립하고 있는데 마치 엘리트 집단과 반 엘리트 집단과의 싸움으로 비화되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심형래 감독이 영화를 만들어 성공한 것에 대한 내심의 비판이 있는 것은 아닌가, 지식인들이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원 팀장은 "블록버스터가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없게 만드는 현 상황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디 워'를 충무로가 소외시켰다는 것과 충무로가 소외됐다는 것은 같은 이야기"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오동진 교수는 "어쩌면 '디 워'는 그런 부분이 충돌해서 성공한 것일 수 있다. 영화를 잘난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라는 일반적인 시선이 있다면 '디 워'는 그렇지 못한 사람이 각고의 노력 끝에 만들었기 때문일 수 있다. 이는 충무로가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재형 교수는 '디 워'가 한국영화의 희망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할까 두렵다"면서 "블록버스터만이 희망이냐면 그렇지 않다. 다양한 색깔의 영화들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을 청취한 네티즌은 이 같은 패널들의 깊이 있는 토론에 공감을 표시했다. '디 워'를 옹호하는 네티즌부터 안티팬까지도 '열린토론' 게시판에 "한국영화 전반에 걸쳐서 대안까지 이야기하는 수준 높은 토론"이었다면서 만족을 나타냈다.

또한 '디 워'팬들은 이 토론 내용을 팬카페 등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특정 패널에 대한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내며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을 마비 직전까지 몰고갔던 '100분 토론'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는 '열린토론'이 '100분토론'과는 달리 라디오 프로그램이라 파급력이 적었던 탓도 있지만 패널들이 '디 워'에 대한 현상을 넘어서 영화계 전반에 걸쳐 논의를 진행시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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