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 주다인 ⓒ김병관 기자 rainkimbk@
4년 만에 만난 주다인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 몰라보게 예뻐진 얼굴에 성숙미가 풍겨났다. ‘예뻐졌다’는 인사에 주다인은 반가움과 기쁨의 미소를 보이며 덧니를 빼고 치아를 교정했다고 답한다.
“어릴 적 덧니는 애교라지만 나이 드니까 별로 좋지 않더군요. 발음이 새더라고요. 그래서 덧니 4개를 뺐지요. 또 며칠 몸이 아파 입원했더니 살도 많이 빠졌어요.”
그러고보니 웃을 때 살짝 드러나던 덧니가 없어졌다. 주다인은 막바지 녹음이 한창이던 지난달 중순, 과로와 탈진, 장염이 겹쳐 며칠을 입원했고, 이후 체중이 줄었다.
주다인은 음악에도 다소 실험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1996년 국내 모던 록의 선두주자였던 주주클럽으로 데뷔한 주다인은 ‘열여섯 스물’ ‘나는 나’ 등에서 ‘꺾기창법’을 선보이며 가요계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003년 첫 솔로 앨범을 발표했던 주다인은 주주클럽 시절과 지난 1집 음악과는 다른 음악을 위해 고민과 실험을 거듭했다.
“샤우팅, 꺾기 창법 등이 제 트레이드 마크였는데, 이번에는 좀 덜 꺾었어요(웃음). 과거에는 톡 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둥글둥글하고 리드미컬해졌죠.”
현재 모던록의 세계적인 추세는 다양한 장르들과 혼합한 크로스오버로 변하고 있다. 노다웃 출신의 그웬 스테파니, 더 코어스, 린킨 파크, 에이브릴 라빈 등은 모던록을 팝과 라틴, 랩, 핌프록, 펑키 등과의 크로스오버를 선보이고 있다.
주다인 ⓒ김병관 기자 rainkimbk@
이달 말 솔로 2집 발표를 앞두고 최근 온라인에서 5곡을 공개한 주다인의 음악방향도 이런 추세와 다양하게 시도되는 크로스오버 음악으로 모던록의 새로운 방향을 선보인다. 이로 인해 주다인 2집에는 팝적인 모던록, 어쿠스틱 사운드, 감성적인 발라드, 일렉트로니카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주다인의 새 앨범 제목은 ‘더블’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더블’에는 신곡 5곡과 ‘센티멘탈’ ‘지금 생각하면’ 등 리메이크곡이 5곡 담겼다. 재킷에도 마술사와 숙녀, 두 여성으로 변한 주다인의 사진이 함께 담겨 있다.
타이틀곡 ‘너라면’은 조이 카본과 로날드 해리스, 안소니 마짜 등 세 명의 작곡가가 공동작곡한 빠른 템포의 팝적인 모던록이다. 이들 작곡가는 비욘세,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스마프 등과 작업한 세계적인 프로듀서다.
‘고백’은 어쿠스틱한 사운드에 끈적이는 주다인의 중저음이 새로운 느낌을 준다. 주주클럽 1집에 수록됐던 ‘지금 생각하면’에는 쿨 이재훈이 휘파람으로 피처링했다.
주다인은 공백기 동안 백석대 실용음악과에 출강했고, 국군방송에서 ‘주다인의 싱싱 뮤직 클럽’을 진행했지만 일본을 왕래하며 현지 음반작업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현재 하마사키 아유미의 프로듀서로부터 곡을 받는 등 일본진출 준비도 마쳤다. 그러나 오랜만의 컴백이니만큼 활발한 음반활동을 예고했다.
“이제 곧 활동하면 내가 왕언니일 것 같아요.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 10대 친구들도 있는데…. 내가 좀 어색하더라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