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내 소중한 곡, 양해 없이 리메이크" 하소연

김원겸 기자  |  2007.08.14 10:36
김동률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동률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수 김동률이 국내 가요계에 만연하고 있는 리메이크에 대한 안타까운 현실을 토로했다.

김동률은 14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하소연'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리메이크 하는 가수들이 원곡 작곡가에 사전에 연락 한 번 하지 않는 현실이 아쉽다는 뜻을 드러냈다.


김동률은 "지난 몇 년 사이에 제가 쓴 곡들이 너댓곡 리메이크 됐지만 사전에 저에게 양해 혹은 허락을 받은 경우는 인순이 선배님의 '거위의 꿈' 밖에 없다. 나머지 곡들은 앨범이 나오고 난 후에 알았다"고 했다.

이어 "현행 저작권법상 그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저작권 협회에 곡을 신탁한 이상 그 누구도 맘대로 리메이크를 할 수 있다는 게 우리나라 저작권법 현실이다. 아마 전세계에서 유일할 거라 생각된다. 이런 연유로 서태지 선배는 협회를 탈퇴한 걸로 알고 있고, 조용필 선배님도 엠씨더 맥스 리메이크 앨범에 한해서 사과를 받고 넘어간 것으로 저는 알고 있다"며 국내 리메이크 행위에 대한 상황을 설명했다.


김동률은 이 같은 현실을 지적하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저는 서태지 선배만한 용기도 없고, 조용필 선배님처럼 꾸짖을 군번도 안된다. 하지만 정말 속상한다. 왜 사전에 전화 한통화도 없었을까. 대부분 저랑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개인적인 친분도 있고, 미리 양해를 구해서 제가 거절했을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속상함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아울러 작곡가로서 곡을 만들기까지의 과정과 그에 대한 애정을 설명하며 국내 리메이크 현실을 꼬집었다.

"작곡가의 입장에서 자신의 곡들은 자식같은 존재"라고 강조한 김동률은 "하나의 곡들을 완성하기까지 수많은 노고와 추억과 개인적인 의미가 담긴 곡이다. 그런 곡들을 남에게 다시 부르게 할때는 마치 자식을 결혼시키고 분가시키는 그런 마음과 흡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다 알고 보내는 마음도 섭섭할 터인데 모르고 뒤늦게 들었을 때의 마음은 어떨까. 그들도 음악인들인데 자기가 곡을 쓰는 사람이든 노래만 부르는 가수든 어쨌든 그들이 소중히 생각하는 자신의 곡이 있다면 그 마음을 왜 헤아리지 못하는지 너무 섭섭하다"고 적었다.

그는 "단지 합법이니까라는 이유로 앨범이 나온 후 달랑 CD 한 장 보내고 혹은 아예 CD조차도 보내지 않는 마음으로 제 노래를 다시 노래했다는 건…. 설사 그 리메이크 버전이 원곡보다 좋을지언정 인지상정 상 같은 처지에 있는 음악인으로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김동률은 "속이 상해서 여러분들께 하소연한다"며 글을 맺어 말하고 싶어도 그간 말하지 못해 마음 고생이 심했고, 이같은 글을 올리기도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짐작케 했다.

최근 김동률이 작곡한 곡이 리메이크된 경우는 김동률이 글에서 언급한 인순이의 '거위의 꿈'을 비롯해 김장훈 8집 수록곡 'Show', 이은미의 리메이크 앨범에 수록된 '사랑한다는 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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