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 단발 열풍, 중성미 vs 여성미

김현록 기자  |  2007.08.15 11:19


브라운관의 단발 열풍이 거세다. 최근 드라마에 등장하는 젊은 여배우들이 잇달아 단발머리를 선택하면서 색다른 변신을 보여주고 있는 탓이다.


최근 헤어스타일의 변화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는 뭐니뭐니해도 인기 절정의 드라마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 귀와 목이 살짝 드러나는 보이시한 단발 커트가 초반 '남장 여자'로 설정된 드라마 속 캐릭터와 멋지게 어울린다는 평가다. 그러나 모든 단발머리가 윤은혜식 중성미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은 아니다. 브라운관 속 단발 열풍을 가만히 따라가다보면 중성미와 여성미가 묘하게 뒤섞여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윤은혜는 중성미 단발머리의 대표주자다. 평상시의 윤은혜와 목소리마저 다른 '커피프린스 1호점' 속 은찬의 '선머슴' 캐릭터는 중성미 그 자체다. 스타일링만 달리 하면 세련된 여성미를 풍길 수 있는데다 손질도 쉽다는 이른바 '윤은혜 머리'는 이미 미용실 인기 스타일로 자리잡을 만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MBC 새 주말드라마 '깍두기'의 박신혜가 보이시한 단발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극중 박신혜가 맡은 23살 장사야는 호기심 많은 천방지축 아가씨. 절에서 자라난 데다 중성미 풍기는 캐릭터를 위해 박신혜는 눈물을 흘리며 고이 기르던 긴 머리를 잘랐다. 비슷한 헤어스타일과 '톰보이'로 분류되는 캐릭터 덕에 '제 2의 윤은혜'란 설명이 따라다니긴 하지만 "캐릭터와 연기로 차이를 선보이겠다"는 게 박신혜의 각오다.

반면 여성미를 극대화한 단발머리도 있다. 이인혜가 선보인 '아나운서 머리'의 경우가 그렇다. 오는 11월 방송 예정인 KBS 2TV 수목드라마 '인순이는 이쁘다'에서 자신만만한 공중파 아나운서 한재은 역을 맡은 이인혜는 긴 머리를 과감히 잘랐다. 앞머리 없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이인혜의 단발은 이전 시대극과 사극에서 보여준 이미지를 일거에 바꾸는 한편, 커리어 우먼 스타일의 세련된 여성미까지 더했다는 평가다.


방송중인 KBS 2TV 월화드라마 '아이엠 샘'에서는 손태영이 단발머리로 새롭게 승부수를 던졌다. 동글동글하게 얼굴을 향해 말린 단발머리가 순진하고 여성스러운 미술선생님 신소이와 잘 어울린다. 수줍음 많고 착한 캐릭터를 위해 앞머리를 두껍게 내렸다. 이인혜가 도시적인 여성미를 풍긴다면 손태영은 도시 학교의 선생님임에도 불구하고 고전적인 여성미에 초점을 맞췄다.

KBS 2TV '며느리 전성시대'의 이수경이나 최근 종영한 MBC '신 현모양처'의 강성연이 선보인 단발도 눈에 띈다. 두 사람은 톡톡 튀는 신세대, 혹은 억척스런 주부 역할을 위해 단발을 택했다. 여기에 컬을 가미해 발랄함을 더했다. 중성미 혹은 여성미로 갈라 판단할 수는 없지만 캐릭터를 위한 또 하나의 단발 헤어스타일임에는 분명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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