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다안 박하선...'성형'가고 '자연'미인 온다

김태은 기자  |  2007.08.29 11:10


성형이 일반화된 시대다. 꼭 TV에 얼굴을 비추는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20대 여성 50%가 성형을 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연예인들이 성형 사실을 고백하는 것도 그리 낯선 일이 아니다.


반듯반듯하고 자로 잰 듯 조각한 인공미가 한동안 아름다움으로 인정받아왔다면, 이에 반해 결점은 있지만 자연스러운 천연미가 다시금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추세다.

대표주자가 SBS 특별기획 '칼잡이 오수정'에서 육대순 역을 맡고 있는 박다안. 정형화된 미인은 아니지만 내추럴한 이목구비가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이루며 오묘한 매력을 자아낸다. 속 쌍꺼풀이기에 눈이 작아보이는 것이 단점이라는 고백이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다양한 이미지 변신을 담보한다.


박다안의 얼굴이 눈길을 잡아 끄는 것은 결점들이 개성을 만들고 그것이 자아내는 다양한 표정들에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되는 이치다.

스무살 신예 박하선은 복스러운 동양적 얼굴이 신선하다. 긴 눈매와 동글동글한 콧망울, 통통한 젖살이 남은 뺨 등이 못내 사랑스럽다.


KBS2 '경성스캔들'에서 햇병아리 기생 영랑 역이 딱 맞아떨어진 것도 외모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때묻지 않은 순박함과 귀엽고 앳된 웃음이 제격이다. 한 인터뷰에서 "자연미인이 각광받는 시대가 올 테니 손대지 말라"는 PD들의 조언으로 성형 유혹을 이겨냈다는 박하선은 고전미인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 쪽진 머리에 한복차림이 누구보다도 잘 어울려 남성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SBS '황금신부'에서 모델 지망생 세미 역을 맡은 한여운도 막 세수를 하고 나온 듯한 말간 얼굴에 순수한 생김새가 눈에 띈다. 그때문인지 여수에서 올라온 파티쉐 지망생(MBC '내 이름은 김삼순'), 사연많은 시골다방 아가씨(영화 '라디오스타'), 산골에서 올라와 식모살이를 하는 소녀(KBS 드라마시티 '순결한 순이')와 같은 역을 주로 맡아왔다.

성형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노코멘트'라고 비껴갔지만 동그란 뺨에 오목조목 튀지 않은 이목구비가 옆집 처녀처럼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연예계 성형돌풍에 '성형중독'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거듭된 성형 흔적으로 극중 인물에 몰입되는 것을 방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어린 시청층에서는 여기저기 '칼을 댄' 얼굴을 '예쁘다', 성형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얼굴을 '못생겼다'라고 지칭해 TV를 통해 주입된 미인관을 실감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조미인들 속에서 자연이 빚은 순수한 얼굴은 오히려 희소성과 고유함으로 빛나기 마련이다. 자연미인의 시대가 다시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 때문인지 미용 성형을 해도 크게 쌍꺼풀진 눈과 높은 코, 두툼한 입술 등 서구적인 미인관 대신 동양적이고 섬세한 선을 살리는 '자연성형'이 화두라고 한다. 성형했으면서도 성형하지 않은 것처럼 내추럴한 이미지를 살리는 방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