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성균 기자
지난 5월28일 새벽(한국시간) 배우 전도연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의 팔레 데 페스티벌 광장 뤼미에르 대극장에 앉아 있었다.
제60회 칸 국제영화제 시상식을 겸한 폐막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대극장 안에 울려퍼졌고 전도연은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받아들며 참석자들의 박수 세례를 받았다.
연예계 현업 종사자들은 연기자 부문 '파워 넘버원'으로 전도연을 꼽는 데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았다.
하지만 전도연이 단지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는 것만으로 그가 지난 '영향력'을 판단하는 것은 얼핏 단선적일 수도 있다. 그 자신 "아! 아!"라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칸 시상식에서 탄성을 지른 것처럼 관객은 그에게 상을 안겨준 영화 '밀양'을 보며 역시 "아! 아!"라며 감탄의 작은 숨을 내쉬었다.
지난 1997년 영화 '접속'을 통해 충무로 주역으로 떠오른 그는 이제 스크린 주연 10년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1990년 광고 모델로 데뷔한 뒤 93년 MBC '우리들의 천국'으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90년대 중반까지 여러 드라마의 주조연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접속'은 대종상을 비롯해 청룡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 신인상을 안겨주며 또 한 명의 여배우를 발견하는 기쁨을 충무로 안팎에 주었다.
'약속', '내 마음의 풍금', '해피엔드',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피도 눈물도 없이',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인어공주', '너는 내 운명' 그리고 '밀양'으로 이어지는 그의 주요 필모그래피에서 전도연은 다채로운 캐릭터를 넘나들며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넓은 스펙트럼으로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리고 뛰어난 연기력으로 흥행에 있어서도 그 만한 여배우를 꼽아보는 것도, 현재 충무로에선 쉽지 않다.
"최근에 검토해볼 만한 시나리오를 읽지 못했다. 시나리오를 받지 못했다. (영화계)상황이 어렵긴 한가보다"고 말한 전도연이지만, 그를 충무로 '캐스팅 1순위' 여배우로 꼽는 데 주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밀양'에 이르러 최대의 역량을 발휘하며 "받아들여지지 않는 극중 상황과 감정에 촬영을 접기도 했다. 잇몸을 악물어 피가 배어나올 정도로 감정을 잡으려" 애쓰며 연기했던 전도연.
그가 새로운 시나리오를 들고 관객 앞에 다시 나설 날도 머지 않았다.
◇설문조사 결과(괄호안은 득표수)
전체=이수만(21)/네티즌(15)/김수현(13)/정연주(12)/강우석(10)
방송=정연주(31)/김수현(24)/최문순(23)/네티즌(16)/김종학(13)
가요=이수만(45)/박진영(31)/김광수(28)/네티즌(12)/김신배(9)
영화=차승재(28)/강우석-김주성(23)/김우택(15)/봉준호(13)/네티즌(12)
가수=동방신기(26)/이효리(19)/비(17)/sg워너비(16)/보아(13)/슈주(11)
연기자=전도연(39)/송강호(22)/장동건(21)/배용준(20)/송일국(10)
개그맨&MC=유재석(54)/강호동(43)/신동엽(25)/김용만(10)/김제동(9)
아나운서&앵커=손석희(47)/김주하(42)/엄기영(36)/홍기섭(5)/한수진-황수경(4)
◇설문조사 응답자 명단(가나다순)
강정민(MBC PD), 강태규(팜 엔터테인먼트 이사), 강호동(개그맨 겸 MC), 고규대(스포츠한국 연예부장), 고재형(MBC 부장), 고흥식(KBS 팀장), 구본근(SBS 드라마총괄CP), 권석(MBC 차장), 김광섭(롯데엔터테인먼트 대표), 김광수(엠넷미디어 제작이사), 김구산(MBC PD), 김상배(SBS CP), 김영민(SM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영섭(SBS CP), 김우택(쇼박스미디어플렉스 대표), 김종도(나무액터스 대표), 김주성(CJ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진홍(KBS CP), 김충(KBS CP), 김태성(SBS CP), 동방신기(가수), 박동아(팬엔터테인먼트 회장), 박중민(KBS CP),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배성웅(BOF 대표), 보아(가수), 비(가수 겸 배우), 사화경(MBC PD), 석동준(게이트픽쳐스 대표), 세븐(가수), 송원섭(JES 연예팀장), 송창의(tvN 대표), 신동엽(개그맨 겸 MC), 신현택(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회장 겸 삼화네트웍스 회장), 양현석(YG엔터테인먼트 이사), 엄정화(가수 겸 배우), 오민호(옐로우엔터테인먼트 대표), 원빈(배우), 유인택(기획시대 대표), 유재석(개그맨 겸 MC), 유창영(MBC 홍보심의국장), 이기원(KBS CP), 이수만(SM엔터테인먼트 이사), 이은규(MBC 부장), 이장수(로고스필름 대표), 이진석(JS픽처스 대표), 이창태(SBS CP), 이춘연(씨네2000 대표), 이흥우(MBC 차장), 임정아(MBC PD), 전산(KBS 팀장), 전찬일(영화평론가), 정순영(SBS CP), 정승혜(영화사 아침 대표), 정운현(MBC 드라마국장), 정환식(SBS CP), 정훈탁(iHQ 대표), 조건진(KBS 아나운서팀장), 조중현(MBC 부장), 최영근(MBC 예능국장), 최용배(청어람 대표), 최진실(배우), 표민수(전 KBS PD), 하승보(SBS CP), 허웅(SBS 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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