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S "스타성 부족? 평범한 자의 힘 보여주겠다!"

김지연 기자  |  2007.08.30 10:39
남성그룹 V.O.S ⓒ최용민 기자 leebean@ 남성그룹 V.O.S ⓒ최용민 기자 leebean@


데뷔 4년차인 V.O.S에게는 늘 따라다니는 말이 있었다. '노래는 잘하는데 너무 평범하다'는 것이다. 1집도, 2집도 노래는 좋고 잘한다는 평도 들었지만 늘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결국 3집 발매에 대한 기약 없이 휴식에 들어갔다.


다행히 막내 김경록은 쇼 프로그램에서 주목 받았고, 둘째 최현준도 솔로로 싱글 음반을 발매해 기대 이상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리더 박지헌은 달랐다. 그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었다.


"멤버들 앞에서 이런 얘기 한 적 없지만 지난 일이니까 털어놔요. 동생들을 응원하고 있는 입장에서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에요. 사람이니까... 다들 무언가 하고 있는데 제가 처한 현실은 답답하고 힘들기만 했거든요."(박지헌)

그랬다. 당시 박지헌은 눈앞이 깜깜했다. 무엇을 해야 한단 말인가. 결국 평소 당구치는 것을 무척 좋아했던 그는 아버지와 함께 집 건너편 지하실을 빌려 당구장을 만들었다. 인부를 쓸 돈도 없고, 정신 집중할 곳도 필요했다. 결국 타인의 도움 없이 조그만 당구장을 완성했고 당구장 사장님이 됐다.

남성그룹 V.O.S ⓒ최용민 기자 leebean@ 남성그룹 V.O.S ⓒ최용민 기자 leebean@



만약 V.O.S의 이름을 알리게 해 준 쇼 프로그램 '쇼바이벌'이 없었다면 그는 다른 길을 갔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현실은 냉혹했고 힘들었다.

""쇼바이벌'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희는 없을 거에요. 특히 지금처럼 주위에서 '앨범 내라'고 등 떠미는 분위기는 아니었겠죠. 남의 격려 속에서 음반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신나요. 이런 기분 처음이니까.(웃음)"(박지헌)

"정말 그래요. 고정 수입도 없는 상황에서는 가수라는 사실도 잊게 돼요. 솔직히 우울했어요. 어려운 환경들 때문에 가수를 시작할 때의 초심을 자연스레 잊어버리게 되니까요."(최현준)


V.O.S는 '쇼바이벌'이 엄마 품처럼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덕분에 새 앨범을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웃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 2.5집 '꽃이 웃는다'를 준비했다. V.O.S는 오는 9월11일 음원공개와 함께 9월18일 앨범을 발매한다.

"힘들 때마다 주위에서 그랬어요. 언제나 한 번쯤은 기회가 올 거라고요. 지금이 그 시점인 것 같아요."(최현준)

이번 기회를 꼭 잡고 싶다는 바람이 간절해 보였다.

"우린 TV에 나오고 싶어 안달이 난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그냥 노래가 하고 싶을 뿐이죠. 그러니 꼭 성공해야 해요."(박지헌)

그는 생계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노래만 부르짖을 수는 없다는 현실론을 내놨다. 김경록도 한 마디 거든다.

"아직 쇼 프로그램 출연 쉽지 않지만 V.O.S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거에요. 그 만큼 각오도, 의지도 남달라요"(김경록)

오랜만에 그리고 힘들 게 나온 새 앨범으로 V.O.S는 희망을 쏘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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