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백윤식이 새 영화 '브라보 마이 라이프' 기자 간담회에서 비슷한 소재의 영화가 같은 시기에 개봉하는 것과 영화 제작과 관련해 불만을 드러냈다.
백윤식은 31일 서울극장에서 열린 '브라보 마이 라이프' 기자 간담회에서 "2005년 영화 시나리오를 받고 너무 작품이 좋아 출연을 결심했다. 이 이야기는 박영훈 감독이 했으니 그만 하겠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박영훈 감독은 직장인 밴드를 소재로 한 또 다른 영화 '즐거운 인생'이 일주일 간격을 두고 개봉하는데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박 감독은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먼저 기획되고 준비를 했다. 먼저냐 나중이냐를 떠나 이런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백윤식은 "준비 과정이 어렵기는 했다. 하지만 오늘 시사회에 참석했는데 아직까지 간판이 없다. 9월6일 개봉인데도 불구하고. 목이 매이려 한다. 아무리 한국영화가 어렵다지만"이라며 한동안 말문을 잇지 못했다.
이에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준규 역시 "다른 영화를 보지는 못해서 어떤 영화가 잘나왔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설렁탕집이 잘되면 또 하나 생기더라"면서 "박영훈 감독은 둘 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솔직히 우리 영화가 더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잠시 긴장됐던 분위기는 박준규가 "우리는 포스터도 아직 없지만 잘 될 것"이라고 농담을 해 다시 살아났다. 극 중 수위로 등장하는 임하룡도 "포스터 없어도 입소문이 잘나면 된다"고 거들었다.
임하룡은 "수위 복장을 하고 연기를 했더니 일반인들이 화장실이 어디인지를 묻더라"며 한층 분위기를 띄었다.
한편 백윤식은 직장 생활의 애환을 코믹하게 담은 영화 내용과 관련해 "물론 그런 직장생활은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친구도 있고 동생도 있고 모르는 사회를 연기한 게 아니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브라보 마이라이프'는 퇴직을 앞둔 대기업의 부장과 과장, 수위가 힘을 모아 밴드를 조직해 콘서트를 한다는 내용이다. 9월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