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나', TV드라마도 동성애 다룰까

김태은 기자  |  2007.09.03 10:31
↑남사당패 출신 미모의 내시 문소운 아역을 맡은 전하은과 성인역의 강인형 ↑남사당패 출신 미모의 내시 문소운 아역을 맡은 전하은과 성인역의 강인형


조선조 내시의 생활을 본격적으로 그려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SBS '왕과 나'가 동성애 코드를 담을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방송(2회)에서 첫등장한 아역 문소운(전하은 분)이 김처선(주민수 분)을 지긋이 바라보는 눈길이 두 인물 사이의 동성애적 감정을 짐작케했다. 영화 '왕의 남자'에서 나왔던 감우성과 이준기가 보여준 동성간의 사랑을 연상시켰다는 평이다.


소운은 이날 처선에게 반해 시장거리 왈패들에게 납치당한 처선과 훗날 성종이 되는 자을산군(유승호 분)을 구해냈다.

소운은 남사당패 출신으로 놀이판 줄을 타다가 떨어져 고자가 됐다는 설정으로, 남자아이 복장을 하고 있지만 전하은이라는 소녀 배우가 이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잠시 혼란에 빠지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성인이 된 소운 역을 남자 배우인 강인형이 맡게 돼 처선을 연모하는 연기를 펼치게 된다.


뛰어난 미모의 소운은 노래와 가무에 능해 내시에 된 후에도 후궁들의 총애를 받고, 궁녀들, 내시들에게도 야릇한 눈길을 받게 된다.

'왕과 나' 제작진은 "소운 역에 예쁜 외모를 가진 아역 배우를 고르다보니 여자 아이를 캐스팅하게 됐다"고 전했다.


소운 아역의 전하은(13)은 MBC '신돈'에서는 어린 반야 역을, '주몽'에서는 신녀 벼리야 역을 맡는 등 사극에서 활약해왔다. 영화 '연애소설', '철수 영희', '가발', '배달' 등에도 출연했다.

한편 '왕과 나'는 초반 8회까지 등장하는 아역들의 열연이 시청률을 견인하고 있다. 폐비윤씨가 되는 소화의 아역을 맡은 박보영은 참하고 예쁜 외모로 눈길을 모으고 있으며, 연기파 유승호도 다소 성숙해진 모습으로 왕족의 역할을 연기해 시청자들을 반갑게 하고 있다. 주민수도 뛰어난 감정 연기로 칭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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