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진 아나 "미스코리아 타이틀은 이제 그만"

길혜성 기자  |  2007.09.06 16:24
서현진 MBC 아나운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홍기원 기자 서현진 MBC 아나운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홍기원 기자
170cm가 넘는 훤칠한 키에 균형잡힌 이목구비로 '미스코리아 선'에도 올랐다. 여기에 취업 준비 여성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종 중 하나인 아나운서라는 직업까지 갖춘 그녀.


조금은 도도할 법도 하다. 하지만 주위 사람 대부분이 "네가 어떻게 미스코리아와 아나운서를?"이라고 평할 정도로 그녀는 차가워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털털하고 낙천적인 성격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로 방송 경력 4년 차를 맞는 MBC 서현진 아나운서 이야기이다.

"여대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다, 무료한 일상에 뭔가 활력소를 주고 싶어 미스코리아 대회 출전을 결심했어요. 이런 말 하면 안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별 준비없이 충동적으로 참가한 거였는데 '선'까지 오르게 된거죠."


서 아나운서는 미스코리아 선으로 뽑힌 뒤, 아르바이트로 리포터도 했고 모 가수의 뮤직비디오에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미스코리아 대회가 방송과의 첫 인연을 만들어 준 셈이다. 그리고 이렇게 시작된 인연은 그녀에게 '방송인'으로의 꿈도 심어 줬다.

"오랫동안 전공한 무용에도 애착은 있었지만 방송을 하면서 이 분야에 대한 매력도 느끼게 됐어요. 특히 여러 방면을 두루 겪을 수 있는 진행자에 눈길이 많이 갔었죠."


서 아나운서는 지난 2003년 부산 MBC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하며 방송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그리고 2004년 서울 MBC 아나운서 공채 시험에 응시, 또 다시 합격하며 중앙 무대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방송 경력 4년차이지만 서 아나운서는 그동안 '주말 뉴스데스크', '출발 비디오 여행', '뉴스데스크 독일 월드컵 현지 진행' 등 굵직굵직한 보도와 교양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비치며 시청자들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 시켰다.

서현진 MBC 아나운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홍기원 기자 서현진 MBC 아나운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홍기원 기자
이런 서 아나운서가 최근 자신과 회사의 의견 일치를 통해, 예능 프로그램으로의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최근 방송된 MBC 간판 오락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파일럿 코너 '불가능은 없다' 진행자로 발탁되며, 중동 사막에서 김제동, 김구라, 강인 등 만만치 않은 입담을 지닌 MC들과 호흡을 맞췄다.

또한 곧 다가올 추석 연휴에만도 3개의 특집 예능 프로그램에 MC로 나설 예정이다.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는 막연히 재미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불가능은 없다'를 찍으며 정말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꼈어요. 김제동 씨 등 정상급 MC들과 함께 일을 하며 자극도 많이 받아고요. 하지만 제가 원래 '천천히 가자'는 주의의 성격이라 조급함을 갖지 않고 즐기면서 여유있게 이쪽 일을 배워 나가려 해요."

서 아나운서는 만능 엔터테인너인 김원희와 정선희 같은 MC를 꿈꾸고 있다.

"두 분 모두 다른 게스트들을 배려해 주면서도 재미있게 방송을 이끌어 나가잖아요. 저 역시 시청자분들께 편안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주는 진행자가 되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서 아나운서는 새벽 라디오 프로그램에도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현재 자신이 진행을 맡아 매일 새벽 5~7시(연출 강정민) 전타를 타는 MBC FM4U(91.9MHz) '세상을 여는 아침, 서현진입니다'에 대해 "TV 보다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라디오 진행은 일이 아니라 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저에겐 활력소와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고민 하나 없을 것 같은 것은 서 아나운서이지만 나름대로의 '속앓이 거리'도 많다. 특히 방송 4년차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자신을 지칭할 때 거의 항상 '미스코리아 출신'이란 수식어를 붙이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은 민감했다.

"미스코리아 출신이란 수식어의 덕을 본 것은 엄연한 사실이에요. 이 때문에 많은 분들께서 저를 보다 쉽게 인식할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하지만, 이 부분만 기억하시고 아직도 저에 대해 아나운서가 아닌 '미스코리아'란 고정관념을 갖게 계신 분들도 적지 않은 것 같아요. 앞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 이 타이틀은 더 이상 붙지 않겠죠?"

서 아나운서는 "언제나 유쾌한 아나운서로 여러분 옆에 친근하게 자리하고 싶어요"라는 바람으로써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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