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사기' 김종학 PD "'디워'처럼 찬반양론 있을 것"

'태왕사신기' 시사회 갖고 마침내 베일 벗어

길혜성 기자  |  2007.09.06 19:01


수백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MBC 블록버스터 사극 '태왕사신기'의 연출자인 김종학 PD가 이번 드라마의 기획 및 연출 의도를 밝혔다.


김종학 PD는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경영센터 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태왕사신기' 1~2회 시사회가 끝난 뒤 "이번 드라마의 기획은 오래 전에 했지만 실제 촬영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3월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PD는 이어 "MBC에 입사한 게 77년으로 올해로 연출 30년째가 되는데, 최초로 완변한 사전제작을 하고 싶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완전한 마무리는 짓지 못했다"며 "현재 20부까지 촬영을 했고 4~5회 정도의 촬영이 남았다"며 현재의 진행 상황을 전했다.


김 PD는 또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배웠던 한국의 신화 등을 처음으로 드라마로 풀어 보고 싶었다"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김 PD는 이날 '태왕사신기'에 수백억원 대의 제작비가 투입, SF영화에 버금가는 컴퓨터그래픽을 다수 선보인 것 등과 관련, "'디 워'도 그랬듯 많은 부분에서 찬반 양론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어 "일부에서는 드라마에 이렇게 많은 돈을 들일 필요가 있을까 하는 말도 하겠지만, 누군가는 먼저 해야 할 부분이고 그래야 나중에 우리 드라마도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작품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PD는 이날 "작품의 완성도와 미술적 측면에서는 분명히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PD는 이날 '태왕사신기'의 제작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PD는 "맨 처음에는 '반지의 제왕' 팀이랑 뉴질랜드에서 만나 기술적 제휴도 가졌지만, 그쪽은 완성된 대본 및 완벽한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치뒤 작업에 들어가는데 비해 우리는 그렇지 않는 등, 시스템 상의 충돌이 있어 나중에 우리의 기술로 CG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공개된 '태왕사신기' 1~2회에서는 한민족의 신화시대 때 하늘에서 내려온 환웅(배용준 분)과 그를 따르는 웅족 및 이에 대립하는 호족의 이야기, 그리고 수천 년이 흐른 뒤 '약속의 왕' 광개토대왕 담덕이 태어나는 과정을 주로 그렸다.

여기에 청룡, 백호, 주작, 현무 등을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동물들을 웅장한 컴퓨터그래픽으로 그려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광개토대왕' 담덕의 일대기를 그릴 '태왕사신기'는 10일 '스페셜 방송'을 통해 첫 전파를 탄 뒤, 11~13일 1~3회가 연속 방영된다. 이후 19일부터는 수목 드라마로 편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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