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디 워'는 한국영화의 美 실험대"

김유림 기자  |  2007.09.11 08:34
'삼성과 현대는 초기 미국 시장에서 미약하게 출발했지만 품질과 유통 시스템을 개선해 가며 거인으로 성장했다. 한국 대중문화도 그럴 수 있을까?'


뉴욕타임스는 오는 14일 심형래 감독의 '디 워(미국 개봉명: Dragon Wars)' 미국 개봉을 앞두고 이 영화가 한국 대중문화의 미국시장 상륙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10일 보도했다.

심형래 감독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드래곤 워'가 멜로물 일색의 한국 영화를 뛰어 넘는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의 비밀은 세계시장에서 한국영화는 멜로드라마라는 틀에 박힌 인식을 뛰어넘는 것이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사람들은 미국 시장의 상업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미국에서 성공하려면) 멋진 액션과 이펙트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제작비로만 3000만 달러를 들인 이 영화가 미국 헐리우드의 특수 효과를 구매하지 않고 대부분 자체 제작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특히 제이슨 베어 등 헐리우드 영화배우를 등장시키는 등 전반적으로 세계 시장을 노리고 한국적 색채를 최소화한 것은 논쟁을 부를 만큼 새로운 시도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프로모션에 대한 열정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영화가 영어로 제작되는 등의 이유로 심형래 감독이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했지만 직접 기업인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해 영화 제작비를 모았다"며 삼성 임원들을 직접 만나 미국 유통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삼성의 TV에 '드래곤 워'를 띄운 것에서 열정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심형래 감독은 이에 대해 "왜 한국 문화 콘텐츠는 될 수 없나?는 마음으로 삼성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또 지난해 가수 비의 공연 취소 사태로 주류 대중문화를 미국에 수출하려던 한국의 시도가 좌절된 것도 이 영화를 주목하게 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지적됐던 내용의 빈약성은 미국에서도 한계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영화 평론 사이트 로튼토메이토에 게재된 영화평은 '드래곤 워'에 대해 훌륭한 비주얼 이펙트에도 불구하고 스크립트는 'Z등급'이라고 평가돼 있다.

뉴욕타임스는 아울러 이 영화의 제작에 참여했던 미국 제작진들은 미국 언론들의 인터뷰 요청을 연달아 거절하는 등 영화에 대한 자부심이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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