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 전 부터 그렇게 많은 기사거리를 제공했던 드라마도 드물 것이다. 본 방송이 시작되기 전 수백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다는 사실부터, 한류 스타 배용준의 5년여만의 드라마 복귀작이라는 점까지 이 작품에 관한 각종 사안들은 세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30년 경력의 스타 연출가인 김종학 PD가 지난 6월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작품이 수차례 방영이 연기된데 대해 사과와 함께 해명을 했던 것도 미디어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로 43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MBC 블록버스터 판타지 사극 '태왕사신기'(극본 송지나 박경수ㆍ연출 김종학 윤상호)이야기이다.
이렇듯 방영 전부터, 호재 및 악재 여부에 관계없이 거의 모든 부분이 방송계의 관심의 대상이 됐던 '태왕사신기'는 지난 11일 오후 10시 1회를 방영하며 마침내 시청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그리고 1회 방송이 끝난 뒤에도 '이슈 메이커'란 평가가 '명불허전'이란 것을 보여 주 듯, '빅3' 논쟁거리를 양산해 냈다.
'연기자에 대한 논쟁', '내용에 대한 논쟁', '컴퓨터그래픽에 대한 논쟁' 등이 바로 그것이다.
광개토대왕 담덕(배용준 분)의 일대기를 주로 그릴 '태왕사신기' 1회 방송에서 '약속의 왕' 담덕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환웅이 나온 신화시대를 등장시켰다.
이 과정에서, 하늘의 아들 환웅 역도 소화한 배용준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일부 시청자들은 흰 옷을 입고 백발을 한 배용준을 본 뒤 영화 '반지의 제왕' 속 건달프와 비교하며 '욘달프'라고 칭하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었다"는 의견을 시청자게시판에 남기는 등 그의 변신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또 다른 시청자들은 "분장과 연기가 너무 어색하다"는 등 부정적인 주장을 펴기도 했다.
데뷔작부터 대작인 '태왕사신기'의 여주인공을 꿰찬 이지아에 대해서도 "예쁘고 신선하며 신인으로서 기대 이상의 연기를 했다"와 "역시 연기가 많이 모자란다"는 등 극과 극의 평가가 이어졌다.
'내용 부분' 역시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태왕사신기'의 전체적인 근간도 되는 '신화시대'를, 단 1회를 통해서만 그려내려고 했던 데 대해 "내용이 너무 난해하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판타지의 장점을 살려, 익숙한 신화이야기에 새로운 스토리를 짜임새 있게 잘 결합한 것 같다"고 호평하는 시청자도 적지 않았다.
'태왕사신기'는 2회부터는 광개토대왕 담덕의 일대기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컴퓨터그래픽 부분'도 시청자들에 논쟁의 장을 제공했다.
1회에서는 상상 속의 신화시대를 주로 그린 관계로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을 사용한 장면이 많이 방영됐다. 주작, 현무, 청룡, 백호 등 신화 속 동물들인 '사신'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재현해 낸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많은 시청자들은 "웬만한 영화보다 낫다" "TV에서 영화를 보는 듯 했다"는 의견으로써 '태왕사신기' 속 컴퓨터그래픽에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CG의 수준이 기대보다 훨씬 낮았다. 430억원을 어디에다 쓴 건지 모르겠다"며 실망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한편 시작부터 다양한 논쟁거리를 탄생시키고 있는 '태왕사신기'는 1회 방송분이 20.4%(이하 TNS미디어코리아 집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첫회부터 20%가 넘는 시청률을 보이며 대박 조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