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나' 김재형 PD "죽은 남성 '되살이' 재밌을 것"

김태은 기자  |  2007.09.15 13:20


국내 드라마 사상 최초로 내시의 삶을 전면으로 다룬 SBS 대하사극 '왕과 나'의 김재형 PD가 취재진과 만나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을 풀었다.


김 PD는 1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열린 '왕과 나' 아역 송별회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죽은 남성이 다시 살아나는 '되살이' 얘기가 중반쯤 나오는데 그 부분이 재밌을 것"이라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당부했다.

내시를 뽑는 소환시험에서 '죽은 살'이라고 판정받았던 남성이 살아난다는 것이다.


이어 "어우동 역을 누구에게 맡길 지가 가장 크게 고려하는 부분"이라며 "아직 염두에 두고 있는 배우는 없지만, 뇌색적인 여자이지만 좀 더 지적이라 임금이 궁으로 불러들여 말동무가 되줄 수 있는 역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과 나'의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서는 "우리가 정사라고 한 적이 없다. 야사를 두고 역사 왜곡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흥미 유발을 위해 순전히 작가가 만들어낸 야사의 세계이기 때문에 고증보다는 디테일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 보았던 내시의 추억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나는 어려서 내시를 보고 자란 세대"라며 "일제시대 국민학교 2, 3학년 때 서울 삼청동에 살았는데, 키가 훤칠하고 몸은 호리호리한 양반이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고 지나가는데 '내시 어른이다'고들 하더라. 그냥 '내시' 이러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시들이 존경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김종학 PD의 MBC '태왕사신기'와 MBC '이산'의 이병훈 PD에 대한 느낌도 밝혔다.


'태왕사신기'에 대해서는 "잘 만들었다"며 "김종학 PD와 같은 충청도 출신이어서 그 친구가 하는 걸 열심히 봤다. CG를 참 열심히 했고, 투자한 만큼 효과가 났다"고 칭찬하면서도 "엄청난 돈을 투자했기에 예산이 들어가서 장편 드라마로 만들 수는 없고 미니 드라마로 시도하면 좋겠다"고 평했다.

이병훈 PD와의 '대결'이라는 측면에는 "시청률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연출력으로 각자가 맡은 사극으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후배하고 씨름이나 권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대결이라고 하면 두 사람이 어떻게 선후배로서 얼굴을 보겠냐"며 불쾌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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