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크쇼, 신변잡기 탈피 '몸부림'

김태은 기자  |  2007.09.16 17:13
↑SBS 추석특집 \'사이다\' ↑SBS 추석특집 '사이다'


연예인들의 신변잡기에 치우친다는 비판을 받아온 예능 프로그램이 이에서 빠져나오려고 노력하고 있다. 볼거리와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타이즈를 차용하는 한편, 정보와 지식을 담은 주제가 있는 토크쇼 등을 마련해 단순 토크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이다.


이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SBS. 지난 4월 18개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도록 예산편성을 하기로 한 SBS는 이번 추석에 그 결과물을 본격적으로 내놓는다.

추석특집 중 파일럿 개념의 '맛있는 이야기'(26일 방송, 연출 변진선 PD), '국민정신건강 프로젝트 웃으면 좋아요'(26일 방송, 연출 정환식 PD), '사이다'(21일 방송, 연출 심성민 PD) 등이 그것들이다. 시청자들에게 '맛보기'로 내놓아 반응이 좋을 경우 정규편성된다.


'맛있는 이야기'는 음식을 매개로 사람 사이의 갈등, 사랑, 정을 밀도있는 두 편의 이야기에 담았다. 드라마 형식의 '셰프의 해장국'은 프랑스 요리를 전공한 딸(김민선 분)과 수십년 해장국 장사를 해온 어머니(김용림 분)의 이야기로, 어머니의 사랑을 그린다.

시츄에이션 형식의 '이별의 만찬'은 하루 한 테이블에 손님이 원하는 음식을 제공하는 '원테이블 레스토랑'이 고정 배경이다. 동찬(김형범 분)이 우크라이나인 아내(라사켈리 분)와 이별의 만찬을 부탁하러 왔지만 재치있는 셰프(원기준 분)의 음식을 통해 오해를 풀고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웃으면 좋아요'는 연예인들이 직접 자신이 가진 공포증과 우울증을 털어놓는다.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등의 전문가들이 극복방법을 조언해주고 동료 연예인들이 이에 대한 토크를 나누는 내용이다. '정신탐구' 코너에서는 VCR을 통해 정신적인 문제들을 승화시킨 이들도 보여준다.

↑SBS \'심리극장 천인야화\' ↑SBS '심리극장 천인야화'


'사이다' 역시 VCR을 통해 부부, 연인, 직장선후배 등 인간관계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관찰과 실험을 통해 재구성해 보여주는 스토리가 가미된다. 인포테이먼트형 심리 토크 버라이어티로 전문가와 연예인들이 VCR을 보고난 후 처세술 등에 대한 전문적인 토크를 나눈다.

동명 타이틀로 논란을 낳은 KBS2 '사이다'(22일 방송, 연출 권재영 PD)도 신인 연예인들을 기용해 드라마 타이즈의 VCR을 보여준 후 김국진, 이휘재, 윤종신, 정선희가 이를 보고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다.

제목은 '세상사는 이야기를 다 모아'의 약자. 누구나 한 번씩 겪었을 만한 고민이나 일상에 관한 토크 버라이어티쇼를 지향한다. 역시 연예인 위주의 신변잡기에서 벗어나 드라마 형식의 스토리를 빌어 새로운 차원의 토크를 이끌어 내고자한 의도가 눈에 띈다.

이미 SBS는 지난 6월 교양팀에서 첫선을 보인 '심리극장 천인야화'를 통해 현대인들의 심리적 문제를 다룬 드라마와 리얼토크가 결합된 새로운 형식을 리드하고 있다.

SBS 예능팀 관계자는 "케이블 TV에서도 연애심리, 성심리 등을 다룬 토크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청자들이 연예인들의 신변잡기에 싫증을 내고 있는 마당에 심리문제가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심리관련 서적, 자기계발서, 처세술을 다룬 책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이를 방송에서 본격적으로 다뤄보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MBC에서는 보통 설과 추석 연휴에 특집으로 파일럿을 내보내던 것과 달리 이번 추석에는 파일럿 개념의 프로그램을 준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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