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제7의 멤버 김태호PD "시즌제 하고싶다"

도쿄(일본)=길혜성 기자,   |  2007.09.18 08:08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MBC 오락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인기와 함께 주목 받고 김태호 PD(32). 아직 연출 경력 10년차도 안된 김태호 PD이지만 매주 톡톡 튀는 아이이어를 바탕으로 어느덧 '무한도전'의 여섯 멤버들 못지 않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장에서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등 여섯 멤버들과 제작진의 중간자적 역할도 수행해야 하는 김태호 PD. '무한도전'이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표방한 만큼, 촬영 상황도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경우 역시 적지 않은 까닭에 이 부분도 만만치 않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는 지난 9~10일 '일본 도쿄 특집' 촬영에 동행해 '무한도전'과 '동고동락'을 함께 하고 있는 '제7의 멤버' 김태호 PD와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요즘 '무한도전'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촬영에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지난해 12월 시청률 20%를 넘기면서 이제 젊은 팬들만이 아닌 어른들께서도 '무한도전'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됐다. 그 이후부터는 20~30대 뿐 아니라 어른들도 볼 수 있는, 이른바 '이해하기 쉬운 아이템'을 생각하는 데에도 중점을 두게 됐다.


또한 한번 강한 것을 했으면, 그 다음 주는 전 주보다는 약한 아이템으로 간다. 소위 '강-약-중간 강-약' 형식으로 프로그램을 꾸미려고 하는데, 그래야만 멤버들과 시청자들 모두에게 부담감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한도전'에 얽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소개한다면.

▶지난해 '뉴질랜드' 편 촬영 답사를 갔다, 눈 때문에 산에서 차가 100m 이상 미끄러져 낭떨어지로 떨어질 듯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상황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찔하다. 그런데 이런 고생을 하며 찍은 '뉴질랜드' 편 이후로 '무한도전'이 시청자들에 확실하게 인지되기 시작했다. '뉴질랜드' 편은 이렇듯 여러가지 면에서 기억에 남는 촬영 중 하나이다.

또 패션디자이너 이상봉 선생님이 함께 했던 '패션쇼' 편도 잊지 못할 추억이 어린 촬영 분이다. 당시 5명의 디지이너분들에게 먼저 제의를 했지만 "개그맨들이 무슨 패션쇼냐?"며 퇴짜를 맞았다. 그런데 유재석씨가 마지막 워킹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이 에피소드가 팬들의 관심을 끌게 됐을 때, 그간의 '서러움'이 생각나 정말 눈물이 날 뻔했다.

-'무한도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무한도전'은 재미, 새로운 시도, 팀워크 등을 가장 중요시한다. '무한도전'도 오락 프로그램인 이상, 시청자들에 재미를 주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방법에 있어서는 새로움을 추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는 멤버들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지난 번 '네 멋대로 해라' 편은 오락 프로그램에서 소재로 잘 사용하지 않은 방송 스태프들의 애환, 즉 6개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1~2 프로그램밖에 성공할 수 밖에 현실을 소재로 삼은 것이다.

'무한도전'은 또 멤버들의 팀워크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해병대' 편처럼 비가 와도, 모든 멤버들이 일심동체가 돼 촬영에 임했던 것도 이들 사이에 끈끈한 팀워크가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연출자로서 '바람'이 있다면.

▶예능 프로그램도 드라마처럼 '종방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한번 보여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고의 사랑을 받을 때 즉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무한도전'을 시즌제로도 만들고 싶다. 물론 이 때는 제가 연출을 맡지 않을 수 도 있지만 말이다. 또한 '무한도전'에 항상 많은 관심을 보여 주고 있는 시청자들의 고마움에도 보답할 수 있는 자리를 조만간 마련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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